"돈을 읽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니 너무도 실감이 가는 말이다.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과 그에 대한 가치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둘어들고 비례해서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토요일 아내와 함께 건강진단을 받았다. 생일 선물로 직장에 다니는 딸이 부모의 건강진단을 받도록 예약을 해 논 터라 어쩔 수 없이 건강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받았던 진단에 암 검사까지 추가했다.

아침, 병원에 도착해서 피검사를 포함한 기초검사를 한 후 초음파를 통해서 각종 장기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은 후 아내와 함께 문을 나섰다. 그러나 아쉬웠던 부분은 현재까지의 신체검사는 암 검사가 제외된다는 점과 또 본인이 부담을 하는 경우에도 암 검사 위주의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 치우친 다는 점이다. 앞으로 사망하는 숫자나 해마다 5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으나 못 지 않게 뇌졸증이나 뇌경색 혹은 치매 등 뇌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이런 질병으로 바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휴유증으로 오랜 기간 동안의 투병생활을 통해 온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오히려 암보다도 더 많은 고통을 가족들에게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치매환자 및 뇌졸증등 뇌질환 환자의 병간호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직장동료의 경험을 잘 알고 있다. 어떤 가정에서는 무려 20여년 이상을 치매로 누워계신 부모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으나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로 인해 가족간에 우의가 깨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일도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치매환자를 전담하는 병원의 설립을 위해 각 지자체나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장기간 동안 많은 가족들의 고통과 해당가족은 물론 국가 사회적으로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 치매 등 뇌질환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한 뇌 촬영까지도 건강진단에 포함 시키는 것이 진정한 복지 국가로 가는 길임을 새롭게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