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을 통해 43년간이나 한국의 한센병우들을 위해 헌신한 두 외국 수녀들의 기사를 읽고 한없는 감동과 함께 오늘의 우리 현실이 오버랩 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60년대 초 한국의 정부로서도 분명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돌볼 상황은 못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오스트리아의 두 젊은 수녀가 40여년의 세월을 한센병환자의 치료와 그 자녀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봉사를 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나이가 들어 환자들을 돌 볼 기력이 없고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정들었던 이웃들에게 편지 한 장 남기고 어둔 새벽 여행가방 하나만 든 채 떠난 두 벽안의 수녀들의 값진 사랑은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남의 불행을 외면하는 나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주변에도 연탄은행이니 또는 나눔의 쌀 운동을 통해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따뜻한 이웃이 많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동병상련의 아픔을 알고 있는 어려운 자들이 많이 동참하는 현실을 보면 우리사회에서 가진 자들과 또 고위공직자들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의 참여가 보다 많아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연말을 맞아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 지자체의 간부들, 그리고 공직자들이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지출되는 선심성 예산을 줄이는 대신 그 경비를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썼으면 한다. 또한 한번 세운 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면 새해예산의 규모가 줄게 되고 그것을 다시 늘리기가 어렵기에 멀쩡한 보도 블록을 뜯어내는 등의 예산이 낭비되는 일들을 많이 보아왔다. 이와 같이 국민의 피와 같은 예산이 무의미하게 사용되지 않고 병들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자금으로의 전용이 가능한 유연한 정책마련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