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부모와 방학 중 교무실에서 상담을 했었다.
자녀가 내신 성적은 좋은데 대외시험을 보면 점수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영수기초를 위해 학원수강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적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럼 이번 겨울 방학 중에 학교의 보충수업과 동시에 학원수강을 권했었다. 그 이유는 학교의 보충학습이 대략 한 교실에 30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아이들 개개인의 실력에 맞추어 수업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 중에 자녀가 공부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학생 본인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진로목표를 물었다. 전혀 생뚱맞은 질문 같지만 본인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공부의 방법과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공통점이 있다. 수업 중 교사의 설명에 몰두하는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 집중력은 공부의 절대적인 플러스 요소인데 이 것의 기초는 공부의 모티브 즉 동기에 있다. 예를 들면 이번 공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한 학생의 경우처럼 “나는 집안이 가난하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등록금 걱정 없이 모든 생활비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사관학교에 꼭 합격하겠다”라는 굳은 의지는 그의 학습태도와 방법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은 분명하다. 이런 과정의 결과 수석합격의 영광의 기쁨까지도 누리지 않았는가!!
훌륭한 자녀를 원하거든 “공부해라!” 보다는 자녀에게 가정의 형편과 부모의 바람 그리고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언로를 항시 열어놓고, 중학교 때부터라도 기초를 위한 초기 투자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효과가 나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는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도 부모는 강해야 한다. 강한 부모 밑에 약한 자식 없는 법이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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