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유예 ‘붐’ 당진도
최근 붐처럼 일고 있는 초등학교 취학유예 현상이 당진에도 예외없이 나타나고 있다.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관내 초등학교 예비소집결과 취학예정자 1585명 가운데 222명이 발육부진 등의 사유로 취학유예신청과 함께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2003년 138명, 2004년 162명, 2005년 156명에 이은 것으로 취학을 미루는 사례가 증가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취학을 유예하는 어린이가 많은 것은 자신의 아이가 발육이 늦거나 교육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부모들이 자녀가 학교에 들어갔을때 왕따문제 등을 우려해 1년 미루어 입학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취학유예신청을 한 어린이 대부분은 1월, 2월생인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학유예 신청을 결정하는 군내 모 초등학교의 교장은 “겉으로 봐선 수학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아이인데 유예신청이 들어온 경우가 많다”며 “혹시 입학후 뒤쳐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들의 기우가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교장은 “설득을 하고는 있지만 의사진단서를 첨부해 신청이 들어오는 경우엔 전문가 의견인데 뭐라고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취학유예아동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입학 후 취학유예학생수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남들보다 자신의 아이가 왜소하다면 취학을 미루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그러나 자식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추세이다 보니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도 부모 눈에는 실제보다 더 왜소해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세신경정신과 김광호 원장은 “연령을 갖고 선후배관계 등을 규정하거나 수직적인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풍토가 가급적 늦게 학교를 보내려는 현상을 낳은 것 같다”며 “생년월일이 좀 늦더라도 학교에 들어가 조금만 시일이 지나면 적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기취학은 ‘시들’
반면 과거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조기취학 열풍은 사그러들고 있다.
지난해 만5세 아동 취학현황에 따르면 관내 35개 초등학교중 만5세 아동이 입학한 학교는 11개교 12명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엔 20명, 2004년도엔 14명이 입학해 만 5세 아동 취학은 점차 줄고 있다.
만5세 아동들은 3월 입학 후 한달간 학교 적응기간을 거쳐 입학여부가 최종 결정되는데 지난해 이 기간동안 탈락된 아동은 없었다.
만5세 아동의 학교적응여부는 아동의 사회성,신체적 발달정도, 부모의 관심 등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탑동초등학교에 입학한 이은찬 어린이의 자모 이숙향씨는 “누나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고 은찬이도 무척 학교를 다니고 싶어해 입학을 시켰다”며 "체격도 작고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릴지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학교생활을 무척 재미있어하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위아래로 누나와 동생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과 활달한 성격 등으로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이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부모의 필요에 의해 조기입학시킨 경우 아이는 물론 교사들에게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5세 아동 1명이 입학한 모 초등학교의 담임교사는 “어머니가 일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가 없어 학교에 보냈는데 3월 한달간 지켜본 결과 생활면이나 학업 등 모든면에서 반 아이들에 비해 떨어져 부모님을 불러 1년 유예했다가 입학시킬 것을 권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아이 스스로도 힘들어하고 적응시키기 위한 신경을 훨씬 더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사회성이 뛰어나고 적응력이 강한 아이라면 몰라도 엄마 아빠의 욕심이나 필요에 의해 조기입학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만5세 아동의 입학신청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