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의 부두 개발규모가 총 68개 선석에서 33개 선석으로 무려 35개 선석이 줄어든다는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용역의 초안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항만관계자들은 부두 개발규모 축소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의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의 초안이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관련 기관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세일종합기술공사와 (주)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이 용역의 초안에 의하면 물동량 추정이 재평가되면서 평택·당진항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항만 선석수가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결과가 이같이 나오자 해양수산부는 개발규모 축소나 연기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항만정책과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자사업자의 참여정도를 봐야겠지만 평택·당진항에 계획된 당초 선석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건변동에 따라 조정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항만의 부두 개발규모 축소가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향후의 물동량 추정치가 크게 줄어들어든 데다 화물을 선적하고 하역하는 크레인 장비기술의 발달로 부두당 화물 처리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항만 건설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최근 공식발표를 통해 “지난 2004년 12월에 있은 KMI 예측 전국 항만 물동량에 대해 영국의 OSC 및 한국종합물류연구원에서 재점검, 지난해 11월 확정 발표한 결과에 따라 항만별로 부두별, 품목별 선석 개발계획을 관련 실·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 초안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간 당진군은 확인 결과 당진 쪽보다는 평택 쪽의 부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당진군 기획감사실의 이해선 기획팀장은 “물동량 추정치 감소로 일반잡화부두를 늘릴 명분이 없어졌다”며 “특히 평택 쪽의 내항 부두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당진 쪽의 부두 선석은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항만과의 이일순 항만정책팀장은 “전체적으로 항만 선석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지만 당진 쪽의 부두는 우리 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며 “타 항만에 비해 평택·당진항의 경우 물동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항만전문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병성 (주)다포로스 대표는 당초 해수부가 “인천과 평택, 당진의 물동량을 중복해서 판단하는 바람에 평택·당진항의 부두 개발규모가 물동량에 비해 과잉 추정됐다”며 “이로 인해 평택 쪽 내항과 서부두의 경우 항만 유휴화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평택 쪽의 부두 개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당진 쪽은 민자부두가 위주이고 계획된 공용부두도 많지 않기 때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당초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계획’을 오는 6월경 고시할 계획으로 2월 중으로 인천과 부산, 여수에서 용역 초안에 대한 순회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물동량 예측에 대한 재점검 등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현재 전체 일정을 계속 늦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