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을 향한 분주함속에서도 어김없이 성탄의 계절이 다가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귀에 익은 성탄케롤이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고,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외치는 구세군 종소리가 정겨운 그 성탄의 계절이...
그러나 정작 고요해야 할 밤은 요란한 향락의 밤으로 깊어 가고, 구세군 자선남비를 찾는 발걸음이 외로운 연말을 맞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 했거늘, 정작 오늘 이 시대는 자신의 울타리를 쌓기에 급급할 뿐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고 그들을 위해 베풀기에 인색한 자화상을 그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종교심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 신을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 유익을 구하고 복과 이적을 바라고 있지 않는지...
가뜩이나 작은 나라가 두동강이 나있는 상태에서 이념과 체제의 골은 깊어 있고, 반토막 영토 안에서 마저 아집과 독선에 빠져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편가르기 싸움이 그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기름보일러를 연탄난로로 바꾸어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그리고 어려운 경제난 속에 치열한 취업문을 뚫기 위해 어딘가에서 책과 씨름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초췌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추운 계절이다.
현재 당진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공동모금행사가 내년 1월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뜻이 있는 개인들과 단체, 회사 등 군내 각지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으레 해마다 실시되는 연중행사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는 형식적인 동참보다 진정 마음속에서 우러 나오는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말연시에 치중해 있는 우리의 불우이웃 돕기 문화가 연중 쉼없이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 내렸으면 한다.
또한 아직까지 관 주도 하에 실시되고 있는 우리의 이웃돕기 행사가 이제는 선진국에서처럼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봉사와 기부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우리보다 조금 못한 처지에 있는 자들이 마음의 위안과 힘을 얻어 모두 다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저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비천한 인간의 몸을 힙입어 진정 낮은 자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를 기리는 성탄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풀을 뜯으며 뛰노는 시온의 평화가 그리운 성탄의 계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