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외곽에 문화행정타운 추진
문예회관 건립과 함께 군청·경찰서도 이전계획
문예회관 외곽추진계획에 문화·시민단체 강력반발
당진군이 문예회관 건립을 위한 한전지원금으로 3∼4만평의 공공용지를 매입, 문예회관은 물론 군청과 경찰서 등을 한데 묶는 문화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밀실행정 및 기금전용 논란마저 일고 있다.
현재 당진군은 종합문예회관 건립을 위한 한전지원금 2백억원과 군비 10억원으로 당진읍 읍내리 무수동 ‘꿈의 궁전’ 레스토랑 뒷편에 3∼4만평 규모의 공공용지를 매입해 종합문예회관 건립은 물론 이후 군청, 경찰서 등 관공서를 한데 묶는 문화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예회관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농촌지도소 자리는 주차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후 군청이전 등과 맞물려 주차장을 함께 쓸 수 있도록 외곽으로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것이 이번 문화행정타운 추진의 배경이라고 당진군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생과 주부를 포함한 차 없는 주민들이 문화혜택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곽에 문예회관을 건립하려는 데에는 단지 주차문제만이 아니라 행정타운 건설에 필요한 공공용지 확보에 더 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역문화·시민단체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즉, 행정타운 조성에 필요한 공공용지를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확보하는 한편 위치선정을 놓고 논란이 있어왔던 문예회관 문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것.
이 때문에 대다수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보다는 오히려 행정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로 당진읍 읍내리 무수동 ‘꿈의 궁전’ 뒤편으로 위치가 선정된다면 차 없는 많은 주민들을 문화로부터 소외시켜 문예회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군은 군수·부군수와 관련 실과장 7명, 개발위원장과 각 읍면 번영회장, 문예인 3명 등으로 ‘종합문예회관 건립 및 공공용지 확보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문화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예’회관임에도 문예인이 3명밖에 들어가 있지 않은데에는 문예회관보다는 행정타운 건설을 위한 용지확보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군내 미술, 서예, 음악, 사진 등 각 문화예술 단체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2월 20일 향군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좋은 문예회관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위원장에 안승환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을 선출했다.
안승환 위원장은 “인근 시·군인 예산이나 공주, 홍성의 예만 보더라도 도심지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이러한 사례는 서울 예술의 전당이나 과천 현대미술관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도심지에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동호회의 최현준(30세, 당진읍 읍내리) 회장은 “당진군이 문예회관 목적의 한전지원금 일부를 행정타운 용도로 변경하려는데에 반대한다”며 “위치선정 과정에 문예인과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치선정에 대한 논의는 오는 3월 3일에 열리는 문예회관 건립추진위원회 첫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