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새곡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학교폭력으로 병원에 입원한 여학생을 상담했다. 학생은 외상이 크지는 않았다.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계속 악몽을 꾼다고 한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배신에 화가 난다고 했다. 자신을 폭랸한 또래들은 우정을 같이한 친구들이라고 했다.

사건의 경위를 들었다. 피해학생은 학년 친구들과 함께 한 학기 동안 신나게 학교생활을 했다. 친구들 10여명이 어울려 다녔고 자신들에게 아무도 시비를 걸지 못했다. 자신들의 파워가 강해져서 우월감을 갖게 되었고 만족감도 가진 듯했다. 그런데 어느 날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건에 폭력을 당한 학생이 범인으로 오해를 받게 되었다. 그 날까지 친구로 지내던 학생들이 욕설을 하고 학교에 나오지 말라면서 왕따를 시키기 시작했다. 한 학생을 왕따시키기 위해서 계획적으로 도벽이 있는 학생으로 만든 것이다. 학생들의 왕따시키기 작전은 교실 안의 파워게임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가 있다.

교실안의 학생들은 왜 이렇게까지 파워 게임을 할까? 학생들은 왕따당함의 두려움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또래들과의 관계에서의 소외당함은 자기 존재에 대한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거부당함은 경쟁사회에서의 처절한 패배로 인지를 한다. 지금 교실안의 학생들은 공부를 통한 경쟁에서 자기 운명의 좌절을 겪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기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자기정체성이 건강하게 형성되기도 전에 교실 안에서 이미 인생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는 가해자 학생 중에 몇 명은 봉사활동을 시켰고 주동자 학생은 전학조치를 했다. 가해자 학생은 자성함이 없이 계속 힘을 과시하고 있어서 전학조치를 했다고 한다. 힘을 과시하는 학생들은 피해자 학생에게 너도 전학가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당연히 너도 전학을 가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단다. 가해자가 없는 학교에서 다시 적응을 하면서 학업을 계속하길 바라던 부모에게 학생은 “나도 전학 갈래요!”라고 선언을 했다. 부모는 딸에게 네가 왜 전학을 가야 하느냐며 야단을 쳤다. 딸은 “그러면 그 친구도 전학을 보내지 말아요.”

결국에 부모는 딸이 전학을 가지 않고 계속 학교에 다니게 하기위해서 가해자 학생을 용서하고 함께 학교에 다니도록 했다. 나는 눈물을 흘리는 학생에게 “너는 좋은 선택을 했다”고 격려해 주었다. 이제부터 새로운 차원으로 또래관계를 이루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상담을 해주었다.

지금 교실 안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어른들은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여서 평화를 이루려고 하기 보다는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어 피를 토하는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다.

“야! 지금 패하면 네 인생은 끝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