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 원

신성대학 복지행정학과 교수

원고청탁을 받고 다시 손에 든 책은 작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에세이 시리즈로 발간한 김양희의「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리더십」이었다. 이 책은 문고판 책처럼 크기도 작고 부피도 적어서(163페이지에 불과함) 포켓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실들이 담겨져 있다. 일부 내용은 전공적인 냄새도 나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와 관련하여 저자가 현재 한국여성개발원 평등정책연구실장을 맡고 있고,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여성리더십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 책을 다시 정독한 이유는 책소개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당진군지역혁신협의회에서는 9월 중 관내 여성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주된 내용은 ‘지역혁신에 대한 이해와 여성리더십 향상 방안’이다. 여성과 리더 그리고 여성리더십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 책은 오아시스로 다시 다가왔다.

우리는 현재 다가오는 제17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여성후보들을 최소한 3명 이상 가지고 있다. 앞으로 여성대통령이 탄생될 것인지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사회에서 남녀관계는 천지개벽(?)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중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우리나라만큼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곳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났지만 여성리더들은 갈 길이 멀다는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사회과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일반이론을 소개하고 새롭게 주목받는 여성리더십을 조망하였다. 특히 여기서는 여성리더와 여성적 리더십, 그리고 여성주의적 리더십을 구별하였다. 여성리더란 말 그대로 생물학적 여성이 사회에서 리더의 자리에 오른 것을 뜻하며, 여성적 리더십은 리더십의 스타일이 여성적인 것을 말한다. 즉, 여성적 리더십이란 남성과 구별되는 여성 특유의 감성, 보살핌, 인정, 탈권위주의, 관계지향성 등의 특성으로 리더십의 내용이 채워지는 것을 일컫는다. 이에 반해 여성주의적 리더십이란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리더역할을 통해서 여성주의적 가치를 실천하고 여성주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협력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또한, 3장에서는 여성리더십의 실제와 적용을 설명하면서, 조직의 정치적 기술을 이해하고 네트워크 구축 및 멘토링을 활용할 것을 주문하였다. 4장에서는 여성리더십의 개발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더개발과 리더십개발은 다르며, 리더십개발 방법론으로 피드백중심(feedback-intensive)의 훈련프로그램, 발달적 관계를 활용하는 프로그램, 행동학습(action learning)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또한, 여성리더십개발의 과제와 관련하여 여성지도자만을 위한 별도의 훈련을 통해서 그들이 경험하는 사회심리학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훈련을 통해서 여성지도자는 조직에서 경험하는 문제를 다른 여성지도자들과 토론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상대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통해서 지도자들은 조직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솔선하여 실천할 뿐만 아니라 조직구성원을 가슴으로 이끌면서 그들이 리더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할 수 있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당진발전을 위해서라도 여성지도자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지은이 김양희  |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 가격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