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인 남편 L씨와 아내 B씨, 부부상담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끊임없는 비난을 퍼붓는 모습이 무척 익숙한 행동으로 보였다. 부부의 주 호소내용은 의심과 폭력, 경제권 문제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한다.

남편 L씨는 아내를 처음 보는 순간 활달하고 적극적인 행동이 자신을 이끌리게 했다고 말했다. 아내 B씨는 남편을 보는 순간 부드럽고 자신을 잘 챙겨줄 것 같아서 이끌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두 사람은 각자 서로의 차이점 때문에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만나는 그 순간 두 사람은 말로 표현했든지 안했든지 간에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보면서 차이점을 발견하는 순간 나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어떻게든 채워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어린 시절의 애착 관계가 두 남녀를 이끌리게 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충족되지 않은 결핍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우자를 통해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대부분 잠재된 무의식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를 뿐이다.

남편 L씨는 자신이 갖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성장과정에서 아내 B씨의 행동이 이상화한 어머니한테서 느낀 익숙한 모습이었을 것이고 아내는 아버지의 익숙한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남자와 여자는 처음 눈이 맞을 때 상대에게 호감이 가면 반짝 반짝하고 신체가 반응을 한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흔히 콩깍지가 씌었다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모든 것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게 되며 우린 모든 것들이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다고 하면서 둘이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부부관계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려하기보다는 배우자에게서 그 기대가 채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끊임 없이 부부싸움이 발생된다. 부부가 다투지만 실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미해결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걸 알면 아마도 조금은 배우자를 이해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L씨와 B씨의 부부상담 중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자하는 방법이 다른 뿐 문제의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음을 인지하면서 굳게 닫힌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알고 해결할 때 부부문제도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부부는 서로의 차이점을 보면서 존중함으로써 성장한다. 이러한 존중과 성장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일 것이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 새로운 가정을 갖는다 해도 내가 태어난 본래의 가족을 떠나서 살아갈 수 없다. 나의 부모가 살아가는 패턴으로 또 하나의 부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같이 채워주면서 살아갈 때 서로 부모역할을 하면서 성장하며 살아간다면 콩깍지가 벗겨진들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