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향미술대전에서 지역화가 최상근 씨의 작품 ‘진실과 허구’가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인체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해오던 최씨는 이번 작품에서는 식상한 캠버스 대신 책을 자른 조각 붙인 합판 위에 자신을 상징하는 가방, 작업용 롤러, 물감통을 그림을 그렸다. 실험작으로 여겨 큰 수상을 생각지 못해 오히려 덤덤한 표정이었다.

최씨를 만난 것은 지난 18일. 그의 일터인 당진미술학원에서 이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작품 속에서 마주하고 난로를 쬈다. 바라보는 그의 그림들이 난로보다 더 따뜻하다.

대학교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온 지 벌써 10년째이다. 고향에 내려와 회의감에 빠져 활동을 하지 못한 적도 했다.

“학교다닐 때 기대주였는데, 게다가 앞서나가는 후배들을 바라볼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림을 그릴 때 미리 생각하고 연구한다는 최씨는 일반인들이 예술인에게 흔히 생각하는 ‘영감’이나 ‘필(Feel)’은 조금도 눈에 띄지 않는다. 철저하게 고민하고 실험한 다음 그 위에 자신의 생각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려낸다. 게다가 작품을 그리면서도 그 다음 작품 구상을 머리속에 하고 있으니 ‘무엇을 그리나’ 하는 고민 없이 막히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최씨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손끝에서 나오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다양한 미술 장르가 나오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도 다시 돌아오는 것이 손으로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는 “손으로 그리는 그림은 함부로 따라할 수도, 쫓아올 수도 없다”고 말한다.

“죽을 때까지,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지요. 살아오면서 느꼈던 생각, 경험들을 그릴 겁니다.”

학원 한켠에 노부부의 그림이 걸려 있다. 둘러싸인 작품 중에 가장 따뜻한 느낌이 든다. 최씨는 앞으로 부모님에 대한 감정들을 주제로 그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