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자께서는 당내외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하였습니다. 아마도 다수의 국민들이 타 후보보다 당선자에게 바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당선자는 타 후보에 대한 경쟁자로서가 아니라 승리자이며 국가의 대표로서 국민과 호흡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당선자에게 바랍니다.
우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비스하는 정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헌법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제1장 총강 제1조)고 했습니다. 또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제1장 총강 제7조). 대통령의 권력을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에 사용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양한 국민과 제정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합니다. 헌법은 복수정당제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고도로 산업화, 정보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해 있으며 다양성을 보장하고 권장해야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사회통합은 여전히 우리시대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 차이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헌법은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졌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졌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근로의 권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청년실업자가 존재하며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사회의 양극화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정된 중산층의 강화는 안정된 국가와 사회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헌법에서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고 하였습니다. 북미관계는 급속히 화해분위기로 가고 있으며 동북아는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정치 및 국제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남북경협의 활성화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출로가 되었습니다. 언어가 같고 양질의 저임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존재는 경제도약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차기 정부 수반의 확대된 역사 인식과 정세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국영TV방송이 제작한 <강대국으로 가는 길(대국굴기)>에서 미국이 짧은 시간 안에 세계의 수퍼 초강국이 된 이유 중 하나로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가 시스템’과 ‘최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들었습니다. 일인당 GDP 2만 달러를 뚫고 미·일·러·중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의 조건에서 과학과 기술, 시스템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상업, 공업, 농업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차기 정부구성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당선자에게 바랍니다. 대통령 취임 5년 후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외적으로 품격 있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 현대한국의 고민과 희망의 응결물인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 평가 받길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