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 돼 너무 기뻐요.”

지난 28일 심소영(합덕여중3, 지도교사 이정) 학생이 ‘경청(지은이 조신영·박현찬)’을 읽고 쓴 독후감으로 대통령기 제27회 국민독서경진대회 독후감부문 중등부 개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서야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소영 학생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특강을 들으며 새학기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글짓기로 교내에서만 상을 받았었는데 중학교에 올라와 선생님의 추천으로 글을 써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소영학생은 독서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과목도 국어가 아닌 수학이다.

“한때는 경영인이 되어서 경영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한창 자라고 있는 나이에 꿈은 변하기 마련. 현재는 작가나 기자가 되는것이 꿈이지만 책을 내고 싶은 건 직업과 상관없어 보인다.

“기자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교지 편집부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대통령기 제27회 국민독서경진대회 독후감 부문 개인부 중등부 최우수

이청득심(以聽得心)

합덕여자중학교 3학년 1반  심소영

어느 날 내가 읽으려고 책상 위에 놓은 것을 어머니께서 먼저 읽으셨다.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을 받으셨다는 어머니와는 달리 나는 경청을 해야 한다는 교훈만이 맴돌 뿐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와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난 뒤의 나의 마음은 너무나 따뜻해지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려오는 감동을 느꼈다.

중학생이 되면서 내 책상위에는 귀마개가 놓이게 되었다. 귀마개를 하면 주위의 소리보다 내 소리에 익숙해진다. 귀마개를 하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 편안함이 익숙했던 나는 이 글의 주인공 이토벤처럼 사람들의 말에 항상 ‘알았어’라는 편안한 대답만 하곤 했었다.

“당신이 말하는 ‘알았어’의 의미는 도대체 뭐죠? 당신은 나에 대해서 그리고 현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잖아요! 더 이상 나한테 ‘알았다’는 말 하지 마세요!”

이는 주인공인 이토벤에게 그의 아내가 하는 말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주인공의 아내가 꼭 나에게 하는 것처럼 내 마음 속에 너무 와 닿았고 문득 나에 대한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진짜 내가 말하는 ‘알았어’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었기에 나는 내 자신에게 당황스러웠다. 곰곰이 생각해서 나온 답은 너무나도 허무하였고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답은 ‘귀찮다’였다. 내 소리에만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는 상대방의 소리는 귀찮은 소리였던 것이다. 습관처럼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찮다며 내뱉었던 대답이 지금 나를 너무 부끄럽게 하였다.

청각을 잃어가는 이토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독순술을 익히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귀로 열심히 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이토벤에게 “사람의 공명통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라고 조언을 해주는 구박사와의 대화에서 사람의 말도 육체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 정성껏 들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친구들이나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내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것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 있던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되던 기억이 떠올랐다.

책에 대한 내용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 어머니는 “너희들처럼 문자나 채팅으로 일시적인 글로써 대화를 많이 하는 세대와 편지나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엄마세대와는 다를 거야. 문자나 채팅은 순간적이고 제한적이고 공간도 다르고 무엇보다 서로를 느끼는 정도가 다른 거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묶음을 보여주셨다. 예쁜 편지지에 정성껏 쓴 글씨가 아직도 그대로였다. 나와 친구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휴대전화 문자 또는 인터넷 채팅을 하지만 간직하고 있는 것도 없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중략 …

이토벤이 강원도 시골에서 만난 노인의 이야기 중 “내가 마음을 비우고 준비가 되면 상대는 진실을 들려주게 되지. 그건 자연의 생명이 서로 주고받는 것과 같네. 마치 영혼의 귀가 열리는 것과 같지. 영혼의 귀를 가진다는 것은 자연이 주는 축복이라네.” 라며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꼭 말을 주고받아야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면 어떤 것과도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청득심 -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라는 말처럼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돈이라는 물질적인 것보다 경청이라는 정성어린 마음의 귀 기울임이다. 이 책을 읽고 나와 엄마의 느낀 점이 달랐던 이유는 아마도 경청보다 물질적인 것이 중요시 되는 이사회에 익숙해진 나 때문일 것이다.

나는 한 가지 소원이 생겼다. 이토벤이 차가운 기운이 흐르던 3팀을 화기애애하고 상대방의 말에 경청을 하여 진정한 마음을 말하게 되는 그 결과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것처럼 이 책을 통하여 마음을 얻는 지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행복한 대화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