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계획 선 수립 이후 장소·규모는 후 결정 돼야
불확실한 재원 마련에서 건립 추진
당진환경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5월 타당성용역 및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으나 재원마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용역사조차 구체적인 추진계획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사업무산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교육센터는 생활수준과 환경 여건의 변화로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주민들은 물론 학교에서조차 환경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당진군의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의식을 고취하고 효율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당진군은 환경교육센터 건립에 약 50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환경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지만 재원마련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정작 수요자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지역공동체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고 지역실정에 맞는 운영방식을 모색하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7일 용역사인 (사)녹색환경연구소의 당진환경교육센터 건립 및 운영에 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중간용역보고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애당초 이날 중간용역보고회에서는 환경교육센터의 위치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녹색환경연구소는 사업부지 선정 기준 평가에서 성구미와 송산면 가곡리 에코타운에 평점 1점차라는 총점을 내렸다.
(사)녹색환경연구소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과 수도권의 학생과 교사,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결과 환경교육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계와 환경단체에서의 응답자의 96.6%와 100%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교육계와 환경단체 모두 교육홍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센터의 도입시설에 대해서도 교육계와 환경단체에서 야외시설이라고 답했으며 교육의 형태에서 교육계는 현장중심을, 환경단체는 복합형의 교육형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녹색환경연구원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국내외 환경교육센터 사례조사 및 분석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정작 당진군 환경교육센터의 비전은 제시하지 못했다. 단지 농촌과 바다 등 자연체험형의 인근 체험마을과 연계한 예술창조형 환경교육센터라는 비전만을 제시했을 뿐이다.
환경교육센터 정체성은 뒷전
당진군은 환경교육센터 설립재원을 현대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건립비용 뿐만 아니라 향후 매년 1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되는 운영비 또한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당진군은 현대그룹의 사회환원기금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지자체를 비롯해 관내 기업과 환경단체 회원, 주민들의 모금을 통해 환경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나 당진군의 여건상 한계가 있으며 현대그룹과 당진군간에 환경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정되거나 협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교육센터의 시설유형과 성격,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진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재원마련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향후 운영에 대한 고민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환경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재원마련도 없이 현대그룹에 의존한 채 추진되고 있는 환경교육센터는 현대측에서 지원을 거절한다면 사업이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환경교육센터를 추진함에 있어 환경교육센터의 이미지와 지역자원과의 연계성, 건립시설의 기능과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에도 이상한 절차를 밟고 있는 이유가 재원마련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옷에 몸 맞추기식 추진
당진군은 지난 5월 환경교육센터 타당성용역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예산과 장소에 맞춰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요예측을 고려한 타당성 조사 이후 환경교육센터의 장소와 규모, 성격, 운영방안 등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학생들이 숙박하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한 체계적인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시설의 규모와 재원 조달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이미 환경교육센터의 장소를 염두에 두고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당진군청 환경과 오승배 과장은 “용역결과 장소에 대한 평점은 성구미 근린공원이나 에코타운이 큰 차이가 없으나 환경교육센터 설립후 지자체에서 운영비를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장소선정시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또 “에코타운에 소각장이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중앙정부에서 소각장 시설을 지원하지 않기로 방침을 내렸다”며 “소각장을 활용한 냉난방 사용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졌으니 이를 배제하고 장소 선정시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즉 이미 재원마련과 향후 운영에 관한 사안 등을 추진계획을 수립해 놓고 실시한 타당성 용역조사는 군의 계획을 합리화 하기 위한 용역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김병빈 사무국장은 “장소가 어디가 되든 중요하지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내 환경교육센터가 건립되었으면 한다”며 “성구미 근린공원과 에코타운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며 에코타운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향후 환경교육센터 운영에 따른 운영비도 지자체로서는 큰 부담”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놓고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면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