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는 것은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이유 없이 반항하며 사려 깊은 판단보다는 조급함과 미숙함을 과시하는 위태로운 시기이다. 사춘기하면 성(性)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성교육을 하면서 부모와 성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손들어 보라고 하면 거의 없다.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성에 대한 대화를 안 하는 이유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은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 교육을 받아야 할 우선적인 대상은 청소년 보다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성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아이들 성교육의 미숙함으로 아이들의 자연스런 성행동을 억압하면 오히려 컴컴한 방에 숨어 어른들의 상업적이고 왜곡된 성을 보여주는 음란물 등으로 그 호기심을 풀게 된다.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놀랍게도 “음란물은 이론이고 성폭력은 실전이다”라는 말을 한다. 초등학교 그 이전부터 음란물을 접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부모하고 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반응이 올지 아이들이 먼저 알고 있다.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방관하거나 ‘넌 공부만 잘하면 돼!’ 라고 덮어버리는 실수를 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많은 혼란이 오게 될 것이다.
어느 날 한 어머니로부터 상담 요청을 받았다. 주변의 권유로 부모가 함께 찾아왔는데 6세 된 딸아이가 중학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피해상황을 들어보니 아이의 충격이 심각할 것이란 생각에 내심 걱정스럽게 질문을 했는데 엄마의 태도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듯 보였다. 너무도 의아해서 아이의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아빠 역시 “어린 시절의 성경험이 뭐 그리 대단하냐? 적당히 성적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선 부모님 상담을 통해 아이의 전문적인 치료가 꼭 필요함을 설득해 아이를 1주에 한번씩 6개월 정도 치료받는 것에 동의를 얻어 치료가 시작되었다. 일상생활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행동들이 치료 상황에서 많은 두려움과 공포스러운 상황을 표현하였다. 치료가 2개월 접어 들어가면서 편안하고 밝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변화를 보였다.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피해경험이 고통스럽다는 아이의 표현이었는데 엄마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이 엄마처럼 뒤늦게라도 치료를 받게 해 아이가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들춰내지 않으면 크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엄마도 있고 또 대부분의 부모들은 처음엔 놀라서 달려왔다가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도 딸아이의 문제를 직면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성폭력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는 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일 것이다. 성폭력의 문제는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추후 바른 성가치관을 가지고 평생 밝고 아름다운 성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부모자녀 관계가 좋아야 하고 아이가 힘겹게 털어놓은 이후에도 부모가 당황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그저 덮어두면 집안에서는 공개된 비밀이 되고 아이는 그 상처의 고통을 평생 혼자 지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할 부분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성적 호기심을 갖는 시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과 몸 그리고 성적 존재로서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하여 전문적인 치료기관인 Happy아동상담연구소(☏.352-7934)가 개소해 돕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