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장래는 바로 청소년들의 건강성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들의 건강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심히 우려되는 점이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반추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고민 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국투명성기구가 전국 중ㆍ고교생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지난 10월22일 발표한 ‘2008 청소년 반부패인식지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반부패인식지수’는 10점 만점 기준에 6.1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 중에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항목에 ‘정직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청소년은 45.8%에 그쳤고 22.6%는 ‘부자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나는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 원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는 항목에 17.7%나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를 더 잘 살게 해줄 수 있다면 지도자들이 불법행위를 하더라도 괜찮다’라는 질문에 56.1%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너무도 명확하다. 한편으로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실망감도 크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 누가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이 시대를 고민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 우리 학교 교육의 실태는 어떠한가. 학력 지상주의에 의해 인성교육은 실종되었으며 오로지 ‘학력증진’, ‘실력 있는 인재 양성’의 구호만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교육은 협력적 사고를 토대로 지ㆍ정ㆍ의가 조화된 창의적인 전인적 인재를 요청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그 문제성이 심각하다 하겠다.
이제 학교 교육은 교육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우리가 늘 황금률처럼 여기던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는 언제부턴가 헛구호에 그치고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영어 몰입교육,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설립 등으로 온 국민을 사교육의 광풍 속에 휘말리게 하더니, 이제는 사교육을 잡겠다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는 등 도대체 교육철학이 무엇인지 한없는 의구심이 든다. 최근에는 세제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육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하니 이는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겠다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특히 우려할 만한 사실은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우리 지역에서도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평형별로 학급을 편성하자든지, 학교 교육에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관여한다든지 하는 얘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극히 일부의 생각이려니 하고 기우로 여기고 싶지만 당진 교육을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바로 청소년들의 건강성에 의해 좌우된다.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하자. ‘나’나 ‘내 가족’ 중심의 소아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배려와 돌봄’을 우선 시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