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볏짚시용과 품종 선택으로 새해 영농설계해야

숙기별, 품종별 분산 재배로 재해 예방, 건조시기 조절해야

올해 보급종은 운광, 삼광, 호품, 일미, 일품 등

편집자주 -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새해 농사를 계획하는 농한기를 맞아 본지에서는 농한기에 미리 챙겨야 할 농사정보와 준비사항, 지역 현안문제 등을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인터뷰는 10회에 걸쳐 당진의 10대 전략작목 쌀, 고구마, 감자, 꽈리고추, 쌈채류, 단호박, 사과, 배, 느타리버섯, 청삼 담당자의 인터뷰로 보도된다.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 이재중 팀장은 수입쌀 시장 개방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고품질 쌀 생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비를 줄이고 품질을 높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극히 공식적인 이야기지만 실제 농가에서는 아직도 미질보다 수확량을 고려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다수확 품질이 눈에 보이기에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게 내다보면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소득증대의 지름길입니다. 개방시대에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은 고품질 쌀 생산입니다.”

이재중 팀장은 농가에서 농한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으로 볏짚 시용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력을 높여주어 고품질 미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가 되는 유기물 함량을 위해 무엇보다 볏짚 시용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가에서 가격이 치솟은 가축 사료 대체로 혹은 어려운 경기에 농가소득의 목적으로 볏짚을 논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

당진의 평균 유기물 함량은 적정치인 토양 1kg당 25~30g에 못미치는 19.7g이다. 이렇듯 지력이 약하다보니 생육이 더디게 되며 대책 방편으로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기 마련. 적정치 이상의 화학비료를 주게 되면 밥맛이 떨어져 농가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화이 되풀이 되게 된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농한기에 얼마나 새해 영농설계를 잘 하냐가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시작이 된다.

이 팀장은 농한기에는 내년도 보급종을 확인하고 토양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부터 영농설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고려할 점은 2~3개 품종을 분산해서 재배하는 것이다. 해마다 품종별로 수확에 미치는 변수(날씨, 병충해 등)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자는 것. 농사 규모가 큰 대농들은 숙기별로도 품종을 달리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는 쌀은 생산과 수확만큼 건조와 저장 등 수확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조 시에는 조생종, 중생종, 중만생종으로 구분, 품종에 따라 시기를 분산해 재배하면 수확 후 건조해야할 물량이 조절되기 때문에 고온 급건조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부족에 대한 방안으로는 지난해 5월 선보인 신기술 벼무논골점파 기술을 들었다. 이 기술은 직파를 통해 육묘과정을 생략,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농업이 어려워 농민들의 시름이 날로 더해져 가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힘을 내어 달라”며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우수품질 생산을 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