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아이들과 함께 열어보았다. 사진첩을 돌려보며 지난 추억들을 이야기 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아이들은 엄마의 추억이 신기하다며 재밌게 사진첩을 보았다. 요즘에는 블로그 등에 사진을 올리면서 현상된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앨범에 사진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막내가 많이 서운해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첫 번째 사진은 첫 직장에서 찍은 것이다(맨뒷줄 왼쪽 두번째). 결혼 전까지 근무한 회사였는데 공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점심시간에 종종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곤 했다. 사진을 찍은 날은 날씨가 좋아 도시락을 들고 공원에 나가 점심을 먹은 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첫 직장은 결혼을 하면서 당진으로 내려오느라 그만 두게 됐는데 처음엔 시원섭섭했지만 곧 당진 생활에 적응하면서 지금은 서울에만 가도 답답함을 느낀다. 이런 걸 보니 나는 이제 시골아줌마가 다 된 듯 하다.

두 번째 사진은 가족들과 서산 중국등불 축제에 가서 찍은 것이다. 성실한 남편과 나 사이에는 4남매가 있다. 남편은 듬직하고,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다. 아이들은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줘서 고맙기만 하다. 4남매를 키우기는 쉽진 않지만 서로 의지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하다. 요즘 막내딸이 자기도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해서 웃기만 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고등학교 시절 교내 벚꽃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이다. 서울 여상을 졸업한 나는 넓은 교정과 정갈하고 예쁜 학교 건물을 잊을 수 없다. 졸업여행을 앞두고 교내 사진을 찍어주시는 아저씨가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당시 여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보낸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직도 3명의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경조사때마다 보곤 하는데 다들 가정과 건강 모두 잘 챙기고 행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