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

당진읍 읍내리

그곳에 마음이 있어 오늘도 산에 오른다

눈에 익은 길 따라 느리게 오르고 있다

십유년이 오늘 하루일과 같구나

능선마다 얇은 안개가 가려있으니

경치가 더욱 그윽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산짐승 울음소리

고요한 공기를 자르고 있다

정상에는 고목으로 지은 풍만루가 있어

늙은 선비가 잠시 쉬어 가는 곳

그곳에 앉아 세상을 보면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초야에 은둔하며 살아온 세월들

무심히도 그렇게 이순(耳順)까지 왔지만

하늘을 원망해 보지 않았고

누구도 탓하지 아니하며

조용히 살아온

무심한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