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휴대전화 벨소리와 함께 친구의 이름이 떴다. 그렇지만 친구의 이름 뿐 목소리는 친구의 여동생이었다.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친구의 사망소식을 알려주었다. 그와의 인연은 대학1학년 때인 1974년 봄 송악에서 함께 교직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날 무렵 그는 당뇨 합병증 등으로 명퇴했고 올 여름 우연히도 그를 찾는 제자의 요청으로 목소리도 들을 겸해서 확인차 전화를 했던 것이 지난 8월 24일 그와 마지막 대화였다.
그가 이승을 떠난 토요일과 그가 한줌의 재로 변해 부모님 산소위에 뿌려지는 월요일, 공교롭게도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요동치더니 오늘은 바람까지 가세해 마음이 더욱 산란하다.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으로 좋을 때이다! 하는 생각과 함께 항상 젊음만 있는 것은 아니니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고교 때 국어담당 선생님으로부터 기억되는 한 가지 말씀은 ‘사람은 죽기위해 산다’이다. 이 말의 뜻은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이라 여기며 최선을 다하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학생들에게 죽음과 관련지어 열심히 공부하라고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삶을 진지하고 건강하게, 지혜롭고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여행가이자 국제봉사단체팀장인 한비야씨와 카이스트의 석좌교수인 안철수씨가 우리국민이 존경하는 1, 2위에 선정된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한 분은 어려운 국제난민들을 위해 또 한분은 의사이면서도 컴퓨터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보급하고 견실한 상장 회사로 성장 발전시킨 뒤에는 홀연히 떠난 사람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들의 생명과 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들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더 귀한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