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복 교감선생님!
그곳은 편안하신가요?
화사한 꽃빛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운동장을 가득 메우는 5월이 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추운 겨울에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저는 유독 초록이 넘실거리는 5월이 되면 선생님이 더욱 더 그립고 보고 싶어지네요.
첫 발령을 받고 열심히 뛰어다니던 저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짓던 선생님! 열정만큼이나 어리숙하던 저를 그저 말없이 지켜봐주시고 퇴근 후 술 한 잔으로 위로해 주시며 다독이던 선생님! 학교 생활이든 아이들 생활 지도든 저의 작은 고민거리도 같이 걱정해주셨던 선생님!
그래서인지 ‘선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형님’이라면서 어리광을 피우던 시간이 더 많았고 선생님 역시 ‘형님’소리를 더욱 좋아하셨지요.
기억나십니까?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행사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운영이 어려워져서, 포기하려 마음먹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왔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말없이 선생님께서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가시며 도움을 주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선생님께 찾아가 저녁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저와 동료들을 이끌고 늦은 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 자리에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하느냐는 물음에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생님으로, 동료에게는 늘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 무엇이 그리 급하셔서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까?
선생님께서 떠나시던 그날은 유난히도 추운 날이였지요.
지금 그곳은 편안하신가요?
아이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친근한 선생님이었고, 후배들에게는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늘 기댈 수 있는 넓은 품을 주셨던 이대복 교감선생님!
첫 만남에서 저에게 보여주셨던 선생님의 그 미소는 오월의 햇살을 닮았습니다.
오늘 저는 동료들과 함께 선생님과 자주 갔던 그 삼겹살집을 찾아가야겠습니다. ‘오월의 햇살을 꼭 닮았던 아주 좋은 선생님이 계셨지’ 하면서 선생님과의 추억을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일까 합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일면 아마도 선생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신것이라 생각하렵니다.
선생님!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