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17일 당진읍 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았다. 지난달 열린 Teen's festival 청소년 축제를 진행한 것에 대한 평가위원회가 진행된다기에 찾은 회의실에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제시하기도 했다.

박효선 담당자가 앞으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질문을 하자 여러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성적표나 가정통신문 알림에 사용되는 학교 연락망을 이용해 행사를 홍보하자, 종교단체를 이용하자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며 더 좋은 의견을 내려고 했다.

“학교 알리미로 문자가 오는데 삭제하는 학생들도 많기도 하고 모든 학교의 협조가 어려우니까 현수막을 많이 다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차수진, 고대중, 3)

평가위원회는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이를 평가하는 모임이다. 평소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청소년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모집해 조직됐다. 중,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은 만 24세 미만까지 해당되기 때문이다.

학과 선배를 통해서 참여하게 됐다는 고유란(한서대, 21)학생은 “집이 당진이고 학과도 청소년 관련학과여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서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진원(21) 학생은 “당진에 청소년문화의집이 세워지기 전인 합덕과 서산에서도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며 “청소년운영위원으로 활동도 하고 당진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평가한 부분이 잘 반영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학과와 관련된 경험을 쌓기도하고 중, 고등학생들이 하기에는 어려운 활동 등을 해주기도 하며 때론 멘토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고현정(서야고,3)학생은 “고3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순 없지만 힘들어도 책임감이 생겨서 회의나 행사 때 결석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왔지만 일을 할수록 청소년지도 관련학과에 대한 꿈이 생겨서 대학생 언니들에게 조언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슬(송악중, 2)학생은 “군내 청소년들이 놀만한 공간이 없어서 노래방 같은 데를 자주 갈 수 밖에 없다”며 “청소년문화의집 생긴 뒤로는 찾아와서 행사를 돕는 재미도 알게 됐고 대인 관계도 좋아지는 등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청소년문화의집 행사를 돕는 것을 ‘취미’로 생각하다보니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긴 에피소드들도 많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보니 만남에 있어서 ‘커플 탄생’을 기대하기도 한다고.

김한슬(호서고, 1) 학생은 “여기에 오는 것을 취미라고 생각하다보니 쉬는 날에 행사나 회의도 힘들지 않다”며 “사람과 만남이 많다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저번 행사에는 사회를 맡았는데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 다음 행사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Teen's festival에 대해 포스터와 전단지를 적극 활용해 참여자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지는 행사는 시기를 고려해 중·고등학교·대학교의 시험기간이 겹치지 않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더 많은 관객과 참여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평했다.

가장 최연소 위원이기도한 이슬 학생은 “너희 나이때 무얼 할 수 있느냐는 어른들이 있는데 중학생의 의견이 반영돼 행사가 기획된다”며 “학생들의 작은 의견이 모여 실현되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당진군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