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헌데 오권석 씨가 만든 일명 ‘떡인형’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특히 시식용이 아니라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인형 작품은 소재가 쌀이어서 그렇지,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실존 인물을 쏙 빼닮았다.
순성면 양유리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는 유명연예인부터 영화 속 주인공까지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오 씨가 취재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고 내 놓은 이철환 신임군수를 본 따 만든 떡 인형이다.
“물들인 쌀이나 밀가루로 조형물을 만드는 공예를 ‘면수’라고 해요. 중국에서는 오랜 전통 공예이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 제가 최초라고 볼 수 있죠. 원래는 밀가루를 주로 이용하는데 저는 쌀을 갈아서 만들고 있어요.”
오 씨가 쌀로 인형을 만들게 된 계기는 한 신문 보도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신문을 보던 오씨는 ‘쌀이 남아돌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순간 “힘들여 농사지은 쌀인데...”하는 마음이 들었고 밀가루로 만드는 면수를 쌀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막상 쌀로 면수를 만들자 색깔도 은은하게 배어나고 밀가루보다 덜 갈라지는 것이 좋은 재료가 되더란다.
“아이들이 흔히 찰흙이나 칼라믹스 점토를 많이 가지고 노는데 쌀로도 충분히 공예물을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떡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도 없어 안전하고요.”
중국에서는 재갈공명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사람 모양의 면수를 만들어 제사를 지낸 뒤로 밀가루로 사람을 만들어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장식용이나 식용으로 면수가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연회나 파티에서 장식용 작품으로 면수가 활용된다고.
떡으로 유명인사를 쏙 빼 닮은 인형을 만드는 그의 솜씨는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도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방영되기도 했다. ‘놀라운대회 스타킹’ 출연 제의를 받아 촬영 중에 있기도 하다.
오 씨는 “쌀 인형은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엄연한 공예의 일정으로 하나의 작품”이라며 “당진 쌀을 이용해서 인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쌀 홍보도 하고 소비에도 한몫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 오권석 씨 블로그 면수공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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