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양효진)이 신청사 신축 및 이전을 위한 비용을 폐교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나서자 마을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달 폐교 매각 대상이 된 상록초 내도분교의 경우 고대1리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이어 매각이 계획중인 흥덕초 폐교에 관련해 기존 노인대학을 사용했던 서들노인대학 학생들과 합덕읍 주민들이 진정서를 교육청에 전달했다.

상록초 내도분교가 자리한 고대1리의 주민들은 7일 저녁 마을회의를 거쳐 폐교 매각을 반대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길원 이장은 “주민들은 교육을 위해 희사한 땅을 왜 교육청 청사 이전 비용충당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여겨 반대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며 “2006년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폐교가 결정났을 때 다시 학생 수가 증가하면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조건을 붙여 합의했는데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3일 당진교육지원청에 진정서를 접수한 흥덕초 주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흥덕초 주민들은 노인복지시설 및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자는 대안책까지 제시하며 주민 100여명 이상의 서명과 함께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들노인대학 총무를 맡고 있는 서병철씨는 “다른 학교와 달리 농촌지역의 폐교들은 교육공간이 부족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땅을 희사하고 다들 삽을 들고 돌을 나르면서 직접 지은 학교들”이라며 “주민들에게 환원할 생각을 해야지 팔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주민 의견을 미리 전달하고 활용방안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매각 하려거든 학교부지와 마을 땅 확실히 구분해야”

상록초 내도분교의 경우 고대1리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내도분교를 짓는데 일조를 했다. 마을주민이 모두 참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마을 주민들은 “교육청 땅이라 해서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냐”며 폐교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지난해 학교를 마을 교육시설로 이용하고자 교육청에 임대를 의뢰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며 폐교를 앞두고 있어서 거절한 것이라며 주장했다. 이길원 이장은 “폐교를 마을 교육시설이나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쓸 수 있을까 하고 폐교 임대를 의뢰했는데 거절당했다”며 “폐교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임대를 반대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 하헌덕씨는 “매각을 할 거면 학교 운동장과 건물만 매각하지 학교 주변 임야까지 매각하려 하냐”고 반박했다.

현재 상록초 내도분교는 학교 운동장과 건물이외에 주변 임야가 교육부지로 등기돼 있다. 이에 주민들은 “실질적인 학교부지 외에 땅까지 편입해 매입하려고 하니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학교를 짓는데 동참한 지운기씨는 “마을에 집을 빌려 공부를 가르치던 것이 안타까워 쌀과 보리 등을 걷어 십시일반으로 땅을 사고 67년에 지은 학교인데 71년도에 교육청과 군에서 나와 교육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달라기에 줬던 것”이라며 “주민들이 만든 학교면 주민들의 공간이나 교육공간으로 재구실을 하도록 해야지 폐교활용법이 교육이나 문화공간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어도 신청사 신축 비용을 위해 매각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을 소득창출, 노인을 위한 공간으로”

흥덕초의 경우에는 아직도 평생교육원이라는 간판이 학교 외벽에 붙어 있다. 흥덕초는 아직 매각 공고도 공지되기 전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여 진정서를 교육청에 접수됐다. 흥덕초도 마을 주민들이 땅을 희사해 직접 지은 학교를 남에게 팔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서병철 총무는 “주민들이 꽁보리밥 먹어가면서도 아이들이 천막치고 공부하던 것이 안타까워 쌀을 모아 땅을 사서 지은 학교인데 어떻게 쓰일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팔린다는 것에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며 “주민소득창출 공간이나 노인대학건물 혹은 요양시설로 쓰이면 좋을 것 같아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귀자 합덕대건노인대학 교학부장은 “일본에는 노인들이 전국적으로 폐교를 노인들이 관리하는 봉사를 하고 교육 연구 시설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마을 소득창출 공간으로서 활용하고 있는데 합덕이 고령화가 되는 만큼 이런 시설을 노인을 위한 시설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