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프러그묘 이영식·조현호씨
프러그 묘 당진보급의 선두주자
연간 5백만본 생산, 적자없이 내실있게 운영
대호지면 송전리에 위치한 태극프러그묘 육묘장 이영식·조현호씨는 요즈음 꽈리고추 묘 출하시기를 맞아 무척 바빠졌다. 400평의 무기둥 비닐온실 2동에서 출하를 기다리는 묘는 모두 150만본. 고추묘 뿐만 아니라 수박, 오이, 배추, 토마토 등 각종 채소묘를 철따라 재배해 출하하고 있다.
수조원대의 농촌구조개선사업이 부실한 집행과 농가 경영능력 부족이 맞물려 총체적인 문제를 속속 드러내고 있는 요즈음 태극프러그묘 육묘장은 보기 드물게 알찬 경영으로 적자없는 모범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96년 당진에서는 처음으로 프러그묘 생산 전문사업장 간판을 내걸고 농업기술센터에서 3억원(융자포함)을 지원받아 사업에 들어간 이영식·조현호씨는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던 묘를 최신 자동화 시설과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대량 전문생산해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농가는 까다로운 묘농사에서 해방되고 건실한 묘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육묘사업은 농업의 전업화·분업화 추세의 산물이다. 그동안 채소재배농가들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묘농사를 직접 지어왔다. 물론 지금도 자체 생산이 많아 프러그묘의 점유율은 20~30%에 불과할 정도이지만 꽈리고추같이 대규모로 재배하는 작목에서는 프러그묘를 쓰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묘재배는 전문사업장에 맡기고 농가들은 작목재배에만 신경을 쓰겠다는 것.
품질에 있어서도 농가에서 자체 생산한 묘(일명 관행묘)와 프러그묘는 크게 차이가 난다. 관행묘는 생장이 균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요즈음처럼 기온이 급강하 할 경우 실패하기 십상이다. 반면 프러그묘는 과학적인 시비 프로그램에 의해 제때 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뿌리발육이 좋고 생산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작부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듯 제때 영양을 공급받고 생장에 알맞는 환경에서 큰 묘가 튼튼하고 풍성한 수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태극프러그묘 육묘장이 4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내에 모범사업장으로 불릴만큼 건실하게 커온 것은 농가들과의 약속은 철저히 지키고 가족중심의 효율적인 운영을 꾀해 왔기 때문.
일꾼을 따로 두지 않고 직접 육묘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영식·조현호씨는 각각 농업·축산을 하던 농민이었지만 지금은 육묘사업이 본업으로 바뀌었다. IMF한파로 시설채소농가가 큰 타격을 입은 지난해에도 500만본의 묘를 생산, 전량 공급해 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영식·조현호씨는 “묘농사는 기술보다 정성”이라며 “묘만 건실하게 키운다면 육묘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주문전화에서 두 젊은 농군의 전망이 근거없는 낙관만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