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당진읍 남·여 의용소방대(대장 차준만, 이정숙) 대원들이 용연리 김정례(84)씨 집으로 총출동했다. 매년 대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 부치고 집수리 작업을 시작했다. 남자 대원들은 낡은 집을 헐고 정화조를 묻을 땅을 팠다. 여자 대원들도 힘을 모아 벽돌을 날랐다.

당진읍 남·여 의용소방대 대원 110명은 16일부터 26일까지 열하루를 꼬박 용연리를 오가며 헌집을 새집으로 만들기 위해 땀을 흘렸다.

당진읍 남·여의용소방대 대원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로 이뤄져 있다. 당진읍에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 출동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보다는 자신의 사업체를 가진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 다른 사회봉사단체와의 차이점 중 하나다. 110명에 달하는 대원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자연히 직종도 다양하다. 때문에 집수리 봉사 시 집을 철거하고 담을 쌓고 화장실을 만들고 벽지를 새로 바르는 일까지 모두 대원들이 손수 작업한다.

“대원들 중에는 인테리어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목수도 있죠. 타일 가게를 하는 사람, 전기업자 등 집을 짓는데 필요한 인력들이 모두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로 봉사할 수 있으니 의미가 크죠.”

차준만 대장은 “대원들이 직접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땀 흘리며 집수리 봉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보람이 더 크다”며 “봉사를 하러 나올 때면 자신의 가게는 하루 문을 닫고 나올 정도인데 모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읍 남·여 의용소방대는 소방서를 도와 화재진압에 나서는 봉사단체다. 헌데 이들은 평상시에도 집수리 봉사와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수리 봉사는 당초 1년에 3~4가정을 방문해 도배와 싱크대, 전기 등 필요한 부분만 일부 수리해 주다가 3년 전부터 어려운 가정을 하나 선정해 새집처럼 전체적으로 고쳐주고 있다.

“그동안은 화재진압 봉사에 집중했었죠. 근데 소방서 인력도 강화되고 화재도 줄어들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평상시에도 사회봉사를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죠.”

집수리에 필요한 비용도 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이다. 올해는 2천여만원을 수리비용으로 책정했다.

대원들의 노력으로 김 씨 할머니의 집은 그야말로 새집이 되었다. 대문 밖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던 김 씨 할머니는 이제 집 안 새로 만든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주방에도 새 싱크대가 놓여 졌고 마루와 방 모두 새 벽지와 장판으로 단장됐다.

대원들은 지난 26일 준공식을 갖고 함께 점심을 나누며 봉사의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눴다.

■당진읍 의용소방대

▲대장 차준만 ▲부대장 윤기동 ▲총무부장 김종기 ▲방호부장 육현국 ▲지도부장 유원준 ▲예방반장 허광섭 ▲훈련반장 신상락 ▲기술지원반장 이병욱 ▲서무반장 강태구 ▲보급반장 장기용 ▲소화반장 이은창 ▲구조·구급반장 이정선 ▲대원 정대현, 조봉환, 박홍철, 김범준, 신금광, 박소훈, 김기창, 한능우, 최원중, 조용식, 심응상, 이강서, 정효근, 이건우, 최재균, 정해경, 박찬헌, 김현구, 차진영, 김택원, 김동균, 이연호, 심상복, 김남종, 성낙응, 류진하, 이민석, 고한준, 한덕수, 정윤래, 성창용, 최종세, 황종섭, 윤종석, 이준영, 최성섭, 정문옥, 이천범, 박보혁, 박성기, 최석기, 이광로, 홍성권, 김남인, 송정규, 장성호, 정영환, 이상규, 손기훈

■당진읍 여성의용소방대

▲대장 이정숙 ▲부대장 황정옥 ▲홍보부장 인옥희 ▲구호부장 최경숙 ▲서무반장 박경애 ▲홍보반장 신명자 ▲구호반장 김남춘 ▲구급반장 이선복 ▲감사 김귀남 ▲대원 윤경선, 손순복, 유성숙, 한경순, 김영자, 조춘숙, 김종희, 손경옥, 정순이, 명미숙, 윤명숙, 인경숙, 이희순, 박종임, 김순길, 정향숙, 홍홍순, 최기월, 김상순, 조현자, 임효숙, 박종숙, 안현숙, 임순옥, 최윤실, 조현자, 최경미, 장난희, 공경숙, 김성애, 김태숙, 박순옥, 이회형, 김경애, 박경숙, 김숙진, 김동숙, 나선미, 표인숙, 김태석, 이경자, 차승희

■임원들의 한마디

- 차준만 대장 : 열흘 가까이 대원들과 함께 흙먼지 뒤집어쓰며 일하고 나면 화합과 단결도 더 탄탄해지는 것 같아요.

- 이정숙 대장 : 처음에는 이런집에서 어떻게 살까 싶은데 봉사를 통해 집이 수리되어 새집처럼 되면 대원들도 뿌듯하고 어르신들도 좋아하세요. 매번 봉사라는 게 이런 거구나 많이 느끼고 있어요.

- 윤기동 부대장 : 항상 뿌듯하죠. 올해로 3회째를 맞았는데 집수리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사업이에요. 기본적으로 화재진압 종사도 하면서 집수리 봉사같은 뜻 깊은 봉사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 황정옥 부대장 :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서 혼자사는 할머니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고요. 바쁜 시간 쪼개어 대원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어서 좋아요.

- 김종기 총무부장 : 대원들이 2주동안 고생이 많았죠. 자기 일도 바쁜데 나와서 봉사하기가 쉽지 안잖아요. 모든 대원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