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소금의 김낙수(53) 대표에게는 ‘자수성가’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는 30여년 전 무일푼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 곳곳의 소금 유통망을 갖춘 대규모 유통상이 되었다.
순성면 갈산리 출신인 김낙수 대표는 갈산리에서도 가난하기로 유명한 집안의 장남이었다고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 그는 소금운반차량 운전기사로 취직을 하게 됐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그는 염전에서 만든 소금을 직접 받아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금이 다 팔릴 때까지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기를 5년여. 결혼(아내 서경숙, 47)도 하고 아이도 있었던 터라 가족과 생이별을 했던 시기였다.
돈을 조금씩 모아 그동안 운전해오던 4톤 트럭을 사기에 이른다. 당시 돈으로 470만원. 가진 돈을 모두 투자하고도 부족해 이웃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트럭을 구입했다. 그 트럭이 제일소금의 밑바탕이 되었다. 차량 한 대로 시작한 소금장사가 연간 15만 포를 전국에 유통시키는 대규모 유통상으로 성장했다.
“소금은 생활필수품이죠. 없으면 안되는 물품입니다. 소금이 필요한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지요. 규모가 커지면서 고향인 순성면 갈산리에 소금창고와 공장을 지어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아내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무일푼이던 사람에게 시집와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고 시부모님도 모시는 등 그가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사업수완이요? 정직함 밖에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소금값이 갑자기 폭등했을때 충분히 이득을 더 남길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어요. 약속된 물량을 약속한 기관에 약속한 가격으로 정직하게 넘겨주었어요. 사업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라고 흔히들 이야기는데 그만한 진리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소금포대를 지고 날랐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번듯한 빌딩을 짓고 곳곳에 토지를 가진 넉넉한 살림이 되었다. 그런데도 김낙수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 오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산리 고향 분들이 소금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 사람이 직접 소금을 차에 싣고 가요. 아직도 고향에 배달 갈 땐 직접 소금포대를 짊어 지고 집까지 가져다드리곤 해요.”(부인 서경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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