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에 외국인 목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예배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단일 민족임을 내세웠던 한국에도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 외국인 거주자가 6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지역에도 190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는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는 외국인을 위한 공간이 전무한 실정이다. 갈 곳 없는 그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장소가 합덕에 있었다.
합덕감리교회는 매주 일요일 11시 외국인을 위한 예배가 열린다. 이날은 외국인 목사가 직접 예배를 드린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예배는 교회에서 펼쳐지는 일반적인 예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음악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고 목사는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설교를 한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지난 10일 열렸던 예배에는 20여 명의 외국인이 참석했다. 호서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을 제외하면 거의 대다수가 아시아 사람들이었다. 네팔, 베트남 등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한국을 찾아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낯선 기자의 등장에 굳었던 그들의 표정은 노래를 부르고 예배를 드리며 차츰 밝아졌다. 매주 예배가 끝나면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근처로 소풍을 간다. 이날 소풍 장소는 삽교천으로 정해졌다.
매주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한국인도 있다. 외국인들이 ‘이모’라 칭하며 따르는 그녀는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넨 것 밖에 없다”면서 “예전 학창시절 유니세프에서 나눠준 우유로 허기를 채우던 기억을 떠오른다. 그 때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 싶어 외국인과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높은 노동 강도와 차별적 대우에 지쳐있던 외국인들은 마음 편한 하루를 보냈다.
<예배에 참여한 외국인들의 한마디>
캐서린 (미국, 25)다음주 예배를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동안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기쁜 마음이 충만했다. 서야고 영어회화 시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짝이던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남겨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산토스 (네팔, 31)한국어는 너무 어렵다. 하나의 뜻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로 인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높임 표현이 발달해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배우기 힘들다.
라젬 (네팔, 25)처음 교회 왔을 때부터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앞으로도 고국에 돌아가는 날까지 교회에 꾸준히 나오도록 하겠다.
딜립 (네팔, 30)터미널 근처에서 택시 아저씨의 소개로 교회를 알게 되었다. 외국인 목사가 있는 교회를 알게 되어 기쁘다.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고, 교회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