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 사기소리에 위치한 성당초등학교는 입구부터 늘푸른 소나무 숲이 교정을 찾은 이들을 반겨준다. 성당초 건물 1층에 있는 교실은 6년 내내 같은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히 교실이 바뀌기 마련이건만 자민이반 학생들은 예외다. 뇌병변 1급 장애를 겪고 있는 김자민 학생(당진읍 원당리, 6학년)의 이동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6년 동안 1층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학년 때 5명으로 시작된 학급은 학년이 올라가며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현재는 13명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6학년 학생들은 ‘ㄷ자’로 놓인 책상에 둘러 앉아 수업을 듣는다. 당진읍 읍내리에서 통학하고 있는 오세현 학생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서예, 골프, 피아노 등의 방과후 특별수업을 받을 수 있다”며 “반 아이들과 몇 년간 함께 생활하니 말도 잘 통하고 더욱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며 학교 자랑을 했다.

의사전달과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자민 학생 곁에는 항상 보조교사가 함께 한다. 수업을 받거나 밥을 먹을 때,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언제나 곁을 지킨다. 2학년 때부터 지난 5년간 엄마처럼 늘 곁을 지키며 자민이를 도왔던 박선희 교사는 “자민이가 똘똘하고 사교성이 좋아 일반학급의 학생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비록 신체적인 불편함은 있지만 듣기평가나 암기 능력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담임을 맡고 있는 김현덕 교사는 “자민이는 수업시간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데 적극적이고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며 “과제를 해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뒤쳐짐이 없다”고 말했다. 수업시간 말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조교사의 통역을 거치다 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발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답답해 하거나 불만을 가지는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이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몸에 베인 모습이다. 자민이 옆에서 수업을 듣는 오세현 학생은 “자민이는 장난도 잘 치고 활달한 성격이며 수업시간 발표력도 좋다”며 “처음 전학왔을 때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학교를 마치고 자민 학생을 데리러 온 어머니 임경희 씨는 “재활치료를 위해 방과후 수업은 듣지 못하고 병원을 다니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민이가 지금처럼 씩씩하게 자라주는 것 외에 더 이상 바라는 건 없다”며 “중학교 진학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민 학생은 이번 학기가 끝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자민이 가족은 집에서 가까운 원당중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자민이의 앞길에 희망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