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동안 학교도 못 가고 집안에만 갇혀 살던 남매는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치르고 대학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세탁기가 없어 겨울에는 빨래할 엄두도 못 냈던 할머니에게는 세탁기가 생겼다. 비가 새는 컨테이너에 살던 아홉 식구는 새 집을 선물 받았다.
모두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손길을 내민 독자, 주민들 덕분이었다. <사랑을 나눠주세요> 연재 보도가 시작된 이후, 본지 사무실에 후원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익명을 요구했다.
정부 지원 못 받는 사각지대 넓어
후원자 대부분 자영업·소시민들
당진 후원 문화 정착 필요
“오늘 신문 보고 전화했는데요. 민영이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가요?”
“쌀 한 포대라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사랑을 나눠주세요> 보도가 시작되고 본지에 후원을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본지는 올해 초, 공동체 의식 조성과 함께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사랑을 나눠주세요> 연재를 시작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매호마다 후원자가 직접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와 후원 의사를 밝혔다. 후원자는 대게 이름을 밝히지 않길 원하는 소시민들이었다.
본지 보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가정은 단연 해인이네다. 고대면 옥현리에 살던 해인이, 인영이 남매는 4년 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지역사회에 전해지면서 후원 문의가 잇달았다. 익명의 후원자가 남매의 학비를 지원했고 자원봉사자가 나타나 과외를 해주었다. 해인이와 인영이는 모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신문을 보고 어릴 적 헤어졌던 친모가 찾아와 현재 남매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됐다.
2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도 연락이 두절돼 어렵게 살고 있는 송산 5남매 민영이네에서도 희소식이 이어졌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의 후원으로 둘째가 장학금을 받아 공주대 입학을 앞두고 있고 가정 형편 때문에 진로를 정하지 못했던 민영이도 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학원에 다니며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이 안경 살 돈이 없는 민영이와 동생에게 안경을 맞춰주기도 했다.
면천면 죽동리에 사는 준희네에게도 후원금과 과일, 기저귀가 전달됐다.
낡은 컨테이너에 아홉식구가 함께 살던 당진읍 용연리 김선정 씨네 가족은 지난 주말 당진군장애인후원회의 도움으로 새집으로 이사를 갔다. 사연을 접한 당진초 61회 동창회에서 남매의 학원비와 컴퓨터, 책 등을 지원했다.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의 지원으로 뇌종양 수술을 받은 딸의 병원 치료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일자리를 잃고 몇 달째 집세도 내지 못했던 삼남매 아버지 김창석 씨 사연이 보도된 이후,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다. 이혼한 아들 대신 손녀 셋과 힘들게 살아가던 이금자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익명의 후원자가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3회에 걸쳐 지원하기도 했다.
장애인 아들과 함께 살며 우울증에 시달렸던 김형주 씨는 익명의 후원자가 의료비 100만원을 후원해 병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상생재단, 북부·남부행복나눔센터 등과 연계
익명을 요구한 후원자들의 도움만큼 지역 내 각종 복지재단과 단체 등의 연계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제공한 북부·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에서는 본지로 문의를 해오는 후원자를 안내해 어려운 이웃과 연계하고 각종 복지 기금을 마련했다. 특히 지역 내 각종 봉사단체와 기업이 진행하는 봉사활동을 연계해 집수리, 나들이 서비스, 물품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에서도 본지에 소개된 어려운 이웃에게 명절 과일을 전달하고 복지기금과 프로그램 참여를 연계했다.
사회복지법인 참사랑복지재단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에 마련된 모금함에 본지에 소개된 사연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
<기사 속 후원대상자는 가명임>
<사랑을 나눠주세요> 참여 방법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제보해주세요
- 어려운 형편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제보해주시면 사회복지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사례관리 연계부터 사연소개, 후원자 모집 등을 진행합니다.
작지만 소중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세요
- 생필품, 가전제품, 쌀, 후원금 등 접수 문의 당진시대 355-5440(담당 우현선 기자)
북부·남부행복나눔복지센터(1577-4311), 지속가능 상생재단(354-9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