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토마토 농장은 수확이 한창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붉게 익은 토마토 400박스(10kg)가 출하된다. 성장이 빨라지는 여름에는 이틀에 1번 꼴로 수확될 것이다.
송악 복운리에서 토마토 유리온실을 운영하는 이남희 씨는 젊은 영농후계자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농사 일로 힘겨워 하시는 부모님이 안쓰러워 집안 일을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사를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장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토마토 유리온실에 대한 정부 보조가 실시되면서 주변에 많은 농가들이 토마토 농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농산물의 특성상 생산량이 조금만 올라도 가격 하락 폭은 크다. 과잉생산에 따른 수익 감소로 농가들은 하나 둘씩 품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남희 씨는 토마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한 시설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매스컴을 통해 토마토가 건강 식품으로 명성을 얻으면서부터다. 2~3번 방송을 타자 소비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판매처가 생기면서 농장은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 원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원가가 증가한 것이다. 경유나 벙커씨유를 사용해서는 도저히 타산을 맞출 수 없게 되자 이 씨는 전기보일러와 펠렛보일러(압축한 나무를 활용)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꾸준한 시설투자 없이는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연구개발에 소홀한 기업이 기술경쟁에서 도태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였다.
토마토 생육에 적정한 최저온도는 15도다.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해 피해를 입게 되고 한 번 냉해 피해를 입으면 여름이 되기 전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다. 하지만 겨울에 생산된 토마토의 소득이 높고 지금까지 꾸준히 시설을 투자해 왔기 때문에 겨울 재배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 씨 농장에는 8월에 파종한 토마토가 3개월 정도의 성장 시간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까지 꾸준히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