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거산리 구공구이 유근국 대표

20여 년 전만해도 겨울이 다가오면 각 가정마다 연탄 장만으로 분주한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야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 등 다양한 난방시설이 있어 생활 속에서 멀어진 고체연료다. 그뿐인가. 연탄불에 생선을 정성스럽게 구워 내는 어머니의 모습, 눈 내린 길 위, 미끄러지는 일이 없게 하얗게 타고 남은 연탄을 뿌렸던 모습은 추억으로 사라졌다.

신평을 비롯한 당진, 합덕 등에 이름난 구공구이는 연탄불에 초벌해 기름기를 제거한 고기 맛으로 지역민들 사이에 이름이 나있다. 초라한 듯 보이는 내부시설이지만 70, 80년대 서민들이 모여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던 조촐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신평면 거산리에서 8년째 구공구이를 운영하고 있는 유근국 대표는 연탄 애호가 중 하나다. 구공구이에서는 매운등갈비찜을 제외한 모든 육류는 식당 밖에서 유 대표가 직접 연탄불에 초벌해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사용하는 연탄량도 상당하다.

유 대표가 이토록 연탄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연탄불에 고기를 초벌해 나가면 육류의 기름기가 빠져나가고 육즙은 살아 있어 느끼한 맛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도 육류 맛을 보다 담백하게 즐길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식사를 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된다.

특히 유 대표가 직접 만든 땅콩화덕(땅콩 모양의 화덕)에 연탄불을 넣어 고기를 구워 먹는데 기름기가 연탄불에 떨어지지 않고 은은하게 익어 고기가 쉽게 타지 않는다. 테이블 손님의 경우에는 연탄불 대신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땅콩화덕은 연탄이 들어갈 높이도 생각해 열이 적당하게 전달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고기가 은은하게 익어가면서 육즙이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 있죠. 고기의 맛은 육즙이 대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공구이에서는 특별한 손님들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가족단위의 손님들 중에는 연탄을 처음 접하는 어린 자녀들에게 연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모의 모습과 최근 늘어난 단체손님들 중 외국 바이어를 초대해 한국 음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연락처:362-9092

■위치:신평면 거산삼거리 신평서울치과의원 옆 골목.

■가격:매운등갈비찜(2인 기준 2만6천원), 등갈비·양념갈비(300g, 1만2천원), 항정살·갈매기살·삼겹살·목살소금구이(200g,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