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반형만씨

아끼던 금 싸들고 나오는 노인들 ‘감동’

누구는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엄청난 양의 금을 원없이 만지며 관리하는 행복한 사람(?) 반형만(38세)씨.

반씨는 1월 12일부터 금모으기를 시작한 농협의 금모으기 관리자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금을 받아 영수증을 끊어주는 것이 그의 업무이다. 몸이 피곤한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자리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한번은 훈장을 가지고 환갑이 지나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오셨어요. 국민훈장을 가지고 오셨는데 부군이 교장으로 정년퇴임할 때 받은거라고 하시더군요”

금이 많이 붙어있는 훈장도 아니었다. 앞면에 한돈이나 될까싶은 금이 있었을 뿐이고 워낙 기념이 될만한 것이라 반씨는 오히려 가지고 가라며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이거라도 국가를 위해 보태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버티시다가 반씨의 성화에 돌아갔는데 어디 다른 곳에다 낼것같은 분위기였다고.

반형만씨가 보는 서민은 한없이 선하기만 하다. 결혼반지를 가지고 오는 사람, 그보다 더한 기념품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정말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특히 노인네들이 그 나이까지 소중히 아꼈던 금을 가지고 나오면 ‘언제 또 저런걸 가져 보실까’싶어 개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도로 가져가도록 하기도 한다.

물론 좋은 사람만 보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국가를 돕는다는 생각보다 조금더 돈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가 시세만 물어보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더 큰 문제는 1백돈 이상의 위탁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한명도 내지를 않는다”며 반씨는 못내 안타까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