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길이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즐거워 하고 있다.
▲ 한길이가 보청기를 착용하고 즐거워 하고 있다.

일곱 살 (정)한길이(송산 상거리)는 언제나 명랑한 개구쟁이다. 한길이는 친구들과 장남감을 갖고 놀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밭으로 논으로 혼자 뛰어 노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한길이가 늘 혼자 노는 이유는 친구가 싫어서가 아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듣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말로 전할 수 없는 답답함에 늘 행동으로 먼저 표현하는 한길이는 폭력적이고 발달이 늦어 늘 혼자 노는 아이가 되었다.

그런 한길이는 지난해 여름 장애 전담 어린이집인 하람어린이집에 입학하게 됐다. 이전까지 한길이의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은 한길이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병원의 정밀 진단을 받게 됐고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한길이네는 몇 해 전 온 가족이 함께 하던 버섯농장이 화재로 잿더미가 됐고 아버지의 부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한길이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당장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500만원 상당의 보청기를 마련할 돈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한길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공익재단법인 지속가능 상생재단(이사장 김봉균)에서 보청기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처음 한길이의 소식을 듣고 상생재단 사업비 지원을 추진한 이재상 원장은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하나하나 고리가 되어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낀다"며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증세를 찾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재단에서 재원을 지원하는 일련의 과정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처음 보청기를 착용한 한길이는 펑펑 눈물을 쏟았단다. 엄마와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전에 알던 소리와 너무 다르게 들렸던 것.

한정선 원장은 “몇 해 동안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한길이와 함께 따뜻한 감동의 시간을 겪으면서 내가 택한 일이 이렇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란 것을 알았다"며 "연결고리를 이어내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과 보람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한길이는 현재 상생재단의 긴급 지원으로 보청기를 착용했으나 청신경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길이를 돕는 따뜻한 손길을 함께 하고픈 지역주민은 당진시대(355-5440)나 상생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