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영철강 공장 내부 공해조사를 두고 주민과 업체 간 갈등의 골이 좁아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를 조사기관으로 선정해 유해물질에 대한 내부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환영철강 쪽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환영철강 인근 15개 마을 환경대책위원회는 환영철강 앞에서 공장 내부 공해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장을 비롯한 인근 마을 주민 40여명과 당진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환영철강과 인근마을의 중금속 오염정도와 주민의 암 발생, 가축과 작물 피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환영철강 측은 “이미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업체에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작업환경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데 왜 꼭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를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환경부 인증 조사 업체도 못 믿는 상황에서 어떤 조사기관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환영철강으로 인한 환경오염에대해 주민들이 막연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주민 암 발생 등 피해사실과 환영철강의 확실한 연관성을 증명하지 않고 무조건 암 발생이 많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그 연관성을 증명하기 위해 공장외부에서 검출된 물질과 내부에서 검출된 물질을 동시에 조사하려는 것”이라며 “단순히 오염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치를 조사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민과 노동자의 건강피해조사에 특화되어 있는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선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렇게 주민들의 요구를 거부할 게 아니라 조사에 응해 공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혀내면 되는데, 계속 거부하면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