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에서 공연 마음의 위로”
무대 위 지휘자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그의 손짓에 따라 오선지 위에 그려진 음표들이 소리가 되어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탑동초등학교와 당진중학교를 졸업한 윤기연 씨는 현재 당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를 맡고 있다. 중학교 때 관악부에서 클라리넷을 시작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음악가로서 인생을 살아왔다.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에 악기를 배우는 붐이 일었어요. 당진중학교에 관악부가 있었고 저도 함께 참여했지요.”
당시 담당 음악선생님으로부터 “잘 한다”는 칭찬을 곧잘 들으면서 음악이 재미있어졌다. 잘 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진로를 결정해 대학을 진학했다.
고향에서 네 번째 공연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하고 러시아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그동안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수의 공연에서 지휘자로서 무대에 섰다. 지금은 당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코리아 아카데믹 앙상블, 한국교사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공주교대 음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윤 씨는 고향인 당진에서 공연을 했다. 당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오른 것은 올해로 네 번째다. 오케스트라가 창단한 첫 해를 빼고 모두 그가 지휘를 맡았다.
윤 씨는 “고향에서 하는 공연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친근감이 들고, 공연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윤 씨가 직접 연주음악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대중에게 친숙한 베토벤의 교향곡을 비롯해 레미제라블 등 영화음악도 소개됐다. 친숙한 음악과 음악에 대한 배경설명을 통해 관객들이 클래식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을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서길 바랐다.
“문화예술에 더 많은 지원 필요”
클래식음악과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그는 아쉬움도 느낀다. 당진이 시로 승격됐고,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외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문화예술분야는 여전히 불모지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당진의 문화예술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큰 건물을 지어 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프로그램의 질적 성장인 것이죠.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면 시민들의 문화예술 수준도 한 층 성숙해 질 수 있어요.”
그는 기존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아이들에게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예술적 감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윤 씨는 “클래식음악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건 어렸을 때부터 학교 공부의 하나로 배웠기 때문”이라며 “예술은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클래식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할 수 있지요. 하지만 싫다고 피하게 되면 평생 클래식음악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될 거에요. 대중음악과는 다른, 클래식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를 어린 학생들과 많은 당진시민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