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은 각계의 큰 관심을 받았고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핵심은 국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고 좋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그간 창조경제는 혁신경제의 아류다, 말장난이다 등 창조경제 자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창조적 아이디어가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으며 산업경제로 실현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주 부드러운 사회경제 시스템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주체가 기존의 거대기업과 자본 중심이 아니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경제사회의 중심축이 되어 선순환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를 정부가 앞장서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영국은 1998년 ‘창조적인 영국(Creative Britain)’이라는 슬로건으로 창조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돌파하는 국가성장전략을 보여줬다. 정부의 발표에서도 나왔듯이 창조경제의 주체는 창의적 아이디어이며 그 주인은 바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국민이라는 데 참으로 큰 뜻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에게 가능성이 무한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사회에서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청년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가정에는 희망과 행복의 빛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창조경제사회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자칭 ‘아이디어 작가’라는 사람을 만났다. 실제로 직업이 ‘아이디어 작가’이고 명함도 그러하다. 직장인 생활을 하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사업의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도전적인 중년의 1인 기업 사장이다. 그의 아이디어는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지만 창의적이다.

아이디어는 가치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잠재적인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그랬고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가 그랬다. 한 사람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이들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 산업자본으로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디어와 벤처정신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세계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최고의 부를 이루었다. 망상이 아닌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창조성을 지닌 아이디어는 일을 해본 사람에게서 나온다.

특히 창조경제는 지방에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준다. 돈을 벌수 있고 사람을 끌어들여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아이디어는 사람에 따른 것이지 지역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운산면 여미리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린 ‘카카오스토리-나기복 사진전’에 다녀왔다. 옛 방앗간에서 변신한 갤러리도 놀라웠고 작가가 친구들과 공유했던 핸드폰 사진을 소재로 한 사진전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라는 것이 바로 이런 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제안·소통되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한다면, 성공기회는 지방에 더 많을 수 있다. 왜냐하면 지방에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문화자산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이 제조산업 한계의 돌파구를 문화산업에서 찾아 성공했듯이 문화는 창조경제의 훌륭한 씨앗이다. 문화는 마음을 이어주며 마음을 채워주는 행복산업이다. 도당골의 작은 이야기가 훌륭한 문화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조상의 옻칠기술이 세계적인 전자기기로 발전할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창조경제시대는 지방경제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창조경제에 일정지분을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는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창조가 결코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닫힌 마음에서 창조의 문은 결코 열리지 않는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창조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뭔가를 인정하는 열린 마음이 창의성이라고 본다. 창조경제는 국민이 주인이고, 그 성공의 열매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