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재단이 출범한지 3개월이 되어 간다. 그동안 지역의 문화예술인은 물론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애호가층을 만났다. 그런데 그들 중에 다수가 문화재단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이가 적었다. 주로 예술인들은 시를 대신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으며, 애호가층은 시를 대신해 당진문예의전당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문화재단을 시 기관으로 알고 있는 분도 있었고, 민간예술협회와 같은 민간예술단체으로 알고 있는 이도 있었다. 모두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화재단의 단면만을 이해하고 있었고, 기회가 되면 공개된 지면을 통하여 문화재단이 어떤 성격의 기관인지 알리고자 생각했다.

행정기관주도로 문화예술사업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고, 이에 대해 비판이 따랐다. 예술의 현장성과 전문성 결여, 그리고 행정편의식 운영방식을 질타하는 것이 주된 비판이었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으면서 민간예술사업도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넘어갔다. 시에서 직접 추진하던 민간예술지원사업을 민간예술단체에 위탁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대안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행정력의 한계로 사업추진 절차와 예산 집행 문제가 발생했고, 집행부와 소외된 그룹간 파벌문제도 발생했다. 심한 곳은 예산횡령까지 발생했다.

그 대안으로 민과 관이 함께 추진하는 ‘민관협치’방식, 곧 거버넌스(governance)가 등장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정부의 민간지원사업 추진방식의 트렌드가 됐다. 관의 행정력과 민간의 현장성·전문성이 결합된 추진방식으로 각자의 방식을 비판하던 두 주도층이 결합해 자신의 한계를 상대방의 장점으로 커버하는 방식이다.

문화재단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지원과 조직을 구성, 운영한다. 그러나 구성원은 민간전문가를 공개채용하며 민간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고의결기관이다. 사업추진은 공무원법을 준용하지만 별도의 기준과 방식을 만들어 수행한다. 따라서 관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때보다 재원 활용이 유연하고 사업추진에 있어 전문성 발휘와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 조직환경이다. 또한 재원이 시에서 출연되기 때문에 시와 정부의 감사를 받는다. 곧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장치다. 문화재단의 구성원은 예술경영 및 행정을 전공했거나 경력이 있는 자들로 구성되었다. 때문에 현장중심의 문화행정을 펼칠 수 있고, 예술인과도 소통행정이 가능하다.

새가 날아 오르기 위해서는  한쪽 날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바로 문화재단은 문화행정의 높은 비상을 위해 ‘관’과 ‘민간’이 결합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