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일생을 농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온 정남영(신평면 매산리·사진) 씨가 향년 79세의 나이로 지난 17일 밤 그 뜨거웠던 생을 마감했다. 감기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폐의 염증이 지나쳐 폐농(폐에 고름이 생기는 것)까지 번진 상태였다.

고 정남영 씨는 1970년대 카톨릭 농민회를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쳐 살아왔다. 농민들에게 물 값을 받았던 시절 “쌀값조차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물 값을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던 수세폐지운동에 참여해 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유기농 직거래장터인 ‘한살림 샛터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당진참여연대 고문으로 활동하며 시민사회운동의 원로로 활동했다.

모태신앙으로 신심이 깊던 정 씨의 영향 때문인지 그의 딸은 지금 수녀로서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 정남영 씨와 손아래 동생인 정광영(70) 씨는 많이 닮아 있었다.

“언제나 불의에 항거하고 어렵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던 형님을 항상 존경해 왔지요.”

정광영 씨는 형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는 “형님이 항상 올바른 생각을 갖고 몸소 실천해 와 사회운동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다”면서 “정직함과 성실함, 실천하려는 노력이 형님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고 회상했다.

“형님의 뜻을 이어 살아 있는 동안 더욱 열심히 살아 가겠습니다. 끝까지 형님을 기억하고 추모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