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전당진향우회가 지난달 28일 창립됐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세상을 마치는 날까지 바뀔 수 없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살아도 그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고향사람이라고 하면 같은 냄새가 나고, 고향의 정경을 함께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금새 친근해집니다. 세상에 많은 모임들이 있지만 같은 고향사람들의 모임 만큼 정겨움이 느껴지는 모임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벌거숭이로 자라면서 똑같은 흙을 밟고, 바람을 쐬고, 개천에 뛰어들었을 사람들끼리 무슨 가림이 있고, 간격이 있고, 의심이 있겠습니까?
지금도 고향 언덕에는 등 굽은 소나무가 서있고, 구수한 사투리가 통용되고 있으며, 떠난 사람들을 기다리는 고향 사람들의 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당진 사람들입니다. 어디에 살든 태어난 고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사람이라 하고, 당진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향을 떠난 이후 대전에서 여생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깊은 인연을 지닌 고향사람끼리 만나지 못한 것은 정말 잘못이었습니다. 향우회는 고향사람들이 함께 모여드는 마당이고, 함께 지내는 둥지이자 정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왜 진작 용기를 내서 ‘당진사람들 함께 모이자’고 큰소리로 말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향 사람끼리 사는 형편이 무슨 상관이며, 지위나 행색이 무슨 상관입니까? 목욕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계급장이 있습니까? 진정한 벌거숭이로 만나는 모임이 바로 향우회입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늦었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한없이 기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누구나 고향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유일한 자랑이요, 긍지요, 사랑입니다. 이제 고향 사람들이 서로 외면하지 말고, 마음껏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당진사람으로 웃음꽃을 활짝 피워 가기를 소망합니다.
고향사람들은 지난날의 서운함이 있었더라도 다 용서하는 것입니다. 다소 생활이 어려운 때가 있더라도 모두 떳떳하고 흉허물이 없어야 합니다. 충절과 효도, 예절의 고향 당진사람답게 함께 살아가자고 손잡읍시다.
고향이 눈부시게 발전해 간다는 소식이 반갑지만 우리는 고향 그대로 다 좋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자주 고향을 방문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고향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재대전당진향우회 회원으로 자랑스럽게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