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당진의 일부 주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건립을 추진해 시민의 입장에서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동상건립에 대한 찬반 논쟁이 치열했고 찬성 측이 주장하는 삽교호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론과, 반대측이 주장하는 친일 군사독재자라는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삽교천 개발론도 4대강 사업과 마찬가지로 50년을 내다보지 못한 간척공사로써 현 정부의 쌀 감산정책과 대비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사안을 지켜보는 당진시민들에게 간곡히 당부 드리고자 한다. 먼저 우리지역의 대단위 간척지 매립사업이 30년이 지난 현재, 경제적인 생산 가치와 환경적 경제가치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정책으로써 가까운 일본의 간척지 갯벌 복원사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얼마 전 박근혜 정부는 수입쌀의 완전 관세철폐를 흘리고 있어 당진 같은 대단위 간척지 쌀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따라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언급한 이유로 동상을 건립하려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당진주민으로서 유난히 궁핍했던 80년대를 돌이켜 보면 삽교천 농업용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럼에도 추진위가 밝힌 전체 예산 10억 원 중에서 일부비용과 시유지 사용에 대해 당진시와 협의하겠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결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당진시는 시민들의 민생과는 무관한 선심성 예산으로 어려운 시민들에게 돌아갈 복지예산과 농민들에게 지원될 영농자재비는 물론 경로당 지원비를 비롯해 어린이집 아이들과 중·고등학생들 학교급식비 지원금을 깎아 왔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서 혜택 받은 지역주민들이 각 지역과 사업장에 대통령의 동상과 기념비를 세운다고 생각해보라. 그 비용이 얼마인가? 우린 북한지역에서 주민들이 굶주리는데도 곳곳에 김일성 우상화 동상과 그의 치적을 기리는 기념비를 볼 때마다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전직 통치자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결코 바람지하지 못하다. 더욱 박 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일본천황에게 군인으로서 충성을 맹세했고 해방 후에도 군사반란과 독재자라는 평가가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규제가 경영의 최대 암적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는데 기업들도 이번 모금에 대해서 경영부담에 불편하다는 속내다. 즉, 경제가 어려워 임금인상도 어려울 때 이런 권력의 동상건립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이 또 다른 기업규제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당진시도 관광단지 조형물의 건립원칙을 세워 국제적인 관광지에 무분별한 조형물이 세워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추모 동상이 그동안 나라 안 곳곳에 세워진 일부 공적기념비나 동상처럼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결과 역사의 심판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살아있는 권력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결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돌아가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뜻인 복지농촌 건설이 진심이라면 유지를 받들어 민폐를 끼치지 말고 동상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