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 고사의 모든 의식이 끝난 후 “의여차~”하는 구호와 함께 200m의 거대한 줄이 조금씩 움직이 시작했다. 6살의 꼬마부터 60세 노인까지 모두가 하나 돼 줄을 당겼다. 중간 중간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줄을 놓는 이는 없었다. 다른 나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하나가 돼 축제를 완성해 나갔다.
2014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3일 큰줄다리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축제에는 충남도지사기 풍물대회, 읍면동 줄다리기대회, 혈액형 줄다리기, 솟대경연대회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 풍물대회에서는 영남풍물연구소가, 솟대경연대회에서는 당진2동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민속놀이체험부스, 미니줄다리기 대결, 공예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했다.

기지시줄다리기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줄다리기가 열리는 마지막 날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 시간에 걸친 줄나가기 후 본격적으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패자 없는 줄다리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줄을 당겼다. 줄다리기 대결은 마을의 풍년을 예고하며 수하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시곡동 유인허 씨는 “처음으로 기지시줄다리기축제에 참가했는데 상품도 탔다”며 “모두가 하나됨을 느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암줄의 줄을 끓여 마시면 딸을, 숫줄의 줄을 끓여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있고, 줄을 지붕에 올려놓으면 한해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전설이 있어서인지 줄다리기가 끝난 후 사람들은 비녀목을 꽃은 부분의 볏줄을 너나할 것 없이 챙겨갔다. 가학리 이금자 씨는 “남들이 줄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나도 챙겼다”며 “속설을 믿기 보다는 기념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지시줄다리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1982년에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15년 경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박영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장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줄의 매력”
“화합을 상징하는 기지시줄다리기가 발전해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 즐길 수 있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고대합니다.” 박영규 위원장은 “한 번 줄을 잡으면 놓을 수 없다는 것이 기지시줄다리기의 매력”이라며 “기지시줄다리기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오랜기간 노력해 온 만큼 많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올해 축제에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 만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구자동 기지시줄다리기 예능보유자

“발전하는 축제에 기쁜 마음”“50년을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했습니다. 과거 밭을 빌려 작게 진행했던 시절도 있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축제가 발전하고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져 너무나도 기쁩니다.” 구자동 예능보유자는 “당진에는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며 “줄 고사를 잘 지내 무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축제를 즐겁게 진행했지만 앞으로 주차장이 확보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참가자 인터뷰]
제프 세이츠, 로건 메이어
기지시리에서 3년 반째 살고 있습니다. 매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참가하고 있는데 정말 즐겁습니다. 친구와 함께 기시시줄다리기 축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에요.
당진 해오름농악대 김영수 단장
매년 축제에 참가하지만 늘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우리 농악대의 흥겨운 음악으로 참가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가셨으면 합니다. 박덕성, 전지호 당진사랑 봉사단원(송산) 매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에 봉사를 나오고 있어요.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가 앞으로도 계속 계승·발전하길 바랍니다.
[참가부스 인터뷰]
가교1리 최정후 부녀회장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부스에 참여했어요. 축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판매하는 음식들은 모두 우리 지역에서 난 농산물로 만든 것들이에요. 축제에 참가하면서 힘든 것보다는 활력이 느껴져 기쁘네요. 기지시줄다리기축제가 더욱 발전했으면 합니다.
가훈 써주기 부스 강태신 씨
의미있는 가훈을 참가자들에게 써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아 기쁘네요. 앞으로도 지역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당진시 공예가협회 민혜경 회장 당진시민들과 공예가협회가 소통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해요. 당진 공예가들이 모여 지역 축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기쁩니다.
특별 인터뷰 가수 서수남 씨

“기대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오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참여하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당진에 왔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축제인데 역사가 깊고 의미 있는 축제인 것 같아 기대 됩니다.” 가수 서수남 씨는 당진에 지인이 있어 이곳에 발걸음을 자주하곤 한다. 그는 이번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에도 인연이 닿아 공연을 하게 됐다.
당진을 둘러보기 위해 공연일정보다 조금 빨리 당진으로 내려온 그는 “주민들이 지역의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지역민들의 열정을 보니 기지시줄다리기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씨는 당진은 산, 바다, 들이 다 갖춰져 있어 자연 경관가 좋고 먹거리도 많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진은 농촌과 도시의 두 가지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또 삽교호 관광지와 함상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커다란 규모의 공원에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는 당진에서의 특별한 활동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작은 교류를 통해서 친근한 이미지로 당진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당진’으로 이행시를 지어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당 : 당진시의발전을, 진 :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당진시민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기지시줄다리기축제의 발전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