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운휴먼시아 아파트 102동 앞 작은 화단에 이른 아침이면 변함없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형식(70세) 씨다.
“동네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꽃을 보면 좋을 것 같아 심었어요. 여기 유치원 아이들도 꽃구경을 와요. 그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라고요.”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고 싶은 소박한 꿈으로 시작한 화단 가꾸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김 씨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일찌감치 운동을 갔다 돌아와서는 물을 길어온다. 때에 따라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챙겨온 연장으로 꽃을 옮겨 심고, 땅을 다독거리고, 가지를 다듬고…. 아침 6시가 되기도 전에 누가 볼세라 모자를 눌러 쓰고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화단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 때부터인가 화단이 예쁘다 싶었는데 이런 숨은 섬김이 있었던 것이다.
화단에는 흔한 백합부터 이름 모를 여러 가지 종류의 꽃이 심겨 있다. 4월에 핀 꽃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니, 지금은 아름다운운 꽃보다 더 향기로운 섬김에 발걸음이 머문다.
“지금은 빈 공간이 많지만 내년에는 꽃으로 가득할 거예요.”
김 씨 어르신의 미소엔 이미 꽃동산이 보이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