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정이는 하늘을 나는 ‘매’와 ‘우물’이 합쳐진 이름으로 원시장 베드로와 원시보 야고보의 고향이다. 원시장(1732~1793)과 원시보(1730~1799)는 사촌지간으로 당시 충청도 홍주 응정리로 지금의 합덕읍 성동리 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원시장은 성격이 사나워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56~57세 때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성격을 다스려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매질과 온갖 고문에도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은 원시장은 한겨울인 1793년 1월 물을 부어 얼려서 죽임을 당하며 내포 지방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한편 원시보는 신자가 된 후 덕행 실천이 뛰어났으며 정사박해 때 잡혀 덕산 관아에서 형벌로 두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청주로 끌려갔다. 그곳의 관장이 그를 배교시키려고 했지만 순교의 원의로 가득한 원시보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1799년 4월 17일, 그의 나이 69세로 순교의 영광을 받았으며 원시보가 순교한 뒤 50가족이 천주교에 입교했다. 원시장과 원시보는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복자품에 오르게 된다.

응정이에 있는 신앙의 샘이라 불리는 우물은 당시 물이 마르는 법이 없어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고, 지금도 우물은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응정이(성동리)는 합덕 시내에서 가면 성동리 마을회관 앞 삼거리에서 우측길을 따라 승용차를 타고 시속 30km로 4분 정도 가면 나무로 된 지리표시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정면에 보인다. 이곳은 합덕읍 성동리로 합덕성당이 관할하고 있다.

■문의 : 363-1061 (합덕성당 사무실)

김석준 시민기자 k36290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