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위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작은 손들은 기특하게 긴장하지도 않고 아코디언 연주를 마친다. 이 아이들은 독수리오형제 어린이합주단(단장 황남귀, 이하 독수리오형제)으로 4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 함께하는 합주단이다.
독수리오형제는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임준호)가 진행하는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시작됐다. 품앗이 보육의 일환인 공동육아나눔터에서는 매주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중 시작하게 됐다. 그땐 아이들이 5명뿐이라서 독수리오형제 어린이합주단으로 이름을 붙이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3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독수리오형제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제1회 당진시수화문화제, 충남&예산군 평생학습 온통박람회 등에 참여해 조금씩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처음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왁자지껄 했던 아이들도 한 번, 두 번 무대를 경험하고 나니 의욕이 생겨 조금씩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황남귀 단장은 “아이들이다 보니 한 아이를 앉히면 다른 한 아이가 일어나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곧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아이들은 ‘심장이 두근거린다’,‘긴장된다’ 등의 말을 하면서도 무대에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맘껏 실력을 뽐내고 내려온다. 학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무대체질인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독수리오형제는 아이들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도 즐겁다.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엄마, 아빠들이 모이니 금방 친해지고, 낯선 곳에서는 서로 더욱 의지하게 돼 공연 때문에 타 지역이라도 다녀오면 가족 같은 끈끈함을 느낀단다.
황 단장은“서울로 공연을 갔을 때 낯선 곳이어서 그런지 단원끼리 많이 의지를 했다”며 “참여하지 못한 단원들도 아쉬워하며 다음에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만들어진 독수리오형제는 엄마들의 마음을 담아 아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더 화려하게, 즐겁게 활동하는 독수리오형제가 됐으면 해요.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독수리오형제 어린이합주단 황남귀 단장
“더 예쁘게, 더 화려하게!”
“아이들과 함께 할수록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더 예쁜 옷을 입히고 싶고, 더 큰 무대에 세우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이 생긴다.
그는 “이전에 아리랑페스티벌에서 다른 지역은 지역특산물을 함께 홍보하는 판넬을 들고 나왔다”며 “우리도 당진 홍보와 함께 거리페스티벌을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코디언을 다루고 있는데 합주단인 만큼 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단원을 모집해 나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