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개표 결과,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조합을 포함해 현직 조합장이 계속해서 조합장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된 곳은 모두 11곳으로, 조합장이 바뀐 곳은 합덕·고대·대호지·신평농협과 산림조합 등 총 5곳이다.
조합장 선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선거를 치른 이번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정책 토론회와 정견 발표회 금지, 제한된 선거운동 및 후보자 정보제공으로 이미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현직 조합장들의 당선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져 왔다. 당진 역시 대부분의 조합에서 현직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당진시에 있는 농협·축협·낙협·수협·산림조합 등에 소속된 조합원 3만200명(조합원 중복 포함)을 대상으로 선거가 실시됐다. 가장 많은 조합원이 소속된 산림조합(2732명)을 비롯해 당진낙협(322명), 석문농협(1635명), 그리고 대전충남 양돈축협(68명)의 경우 단일후보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됐다. 지난 11일에는 이를 제외한 14개 농협·축협·수협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으며, 투표가 마감된 오후 5시부터 고대면에 위치한 당진실내체육관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합덕·면천·수협 압도적 표차
접전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송산농협과 송악농협, 우강농협이다.
송산농협의 경우 이광용 당선인과 김찬환 후보의 표차는 6표 차이에 불과했다. 송악농협 심천택 당선인 역시 이창휘 후보를 단 8표 차이로 앞섰다. 우강농협은 강문규 당선인과 지승복 후보 간에 33개의 표가 당락을 나눴다.
반면 큰 차이를 내며 압도적으로 당선된 곳은 합덕·면천농협과 당진수협이다. 합덕농협의 김경식 당선인은 윤재형 후보와 617표 차이를 벌이며 조합장직에 앉게 됐다. 면천농협 이길조 당선인과 당진수협 양명길 당선인 역시 각각 조찬형, 송민수 후보보다 400표 이상 앞서며 조합장에 당선됐다.
대호지농협 ‘이변’
예상치 못한 투표 결과로 눈에 띄는 조합은 대호지농협이다. 직원 출신 김덕성 당선인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남기찬, 김동진 후보를 훨씬 앞서며 조합장에 당선됐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직 조합장 김동진 후보는 3위로 낙마했다.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신평농협도 눈에 띈다. 신평면개발위원장 출신인 최기환 당선인은 현직 조합장이었던 박창용 후보를 약 100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후보자가 많아 표가 나뉘다 보니 득표율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최 당선인은 향후 선거로 분열된 주민 간 갈등을 봉합하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당진축협 투표율 91%
평균 80.5%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조합별로는 당진축협의 투표율이 90%를 넘어 가장 높았다. 이어 우강농협이 86.7%, 송산농협이 84.5%, 정미농협이 84.0%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송악농협으로 70.3%를 기록했으며 이어 당진농협 72.7%, 당진수협 74.9%, 면천농협 75.1% 순이었다. 이처럼 80% 이하로 투표율이 비교적 낮았던 조합의 경우 대부분 선거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던 조합이 많았다.
당진농협과 송악농협의 경우 지역 특성상 도시화가 이뤄진 곳이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신평농협 한 조합원은 “선거 과정의 경쟁과 갈등은 빨리 잊고 당락을 떠나 농민과 농촌, 조합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번 선거가 협동조합 개혁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