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은 신문의 날이었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 등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해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을 기념해 정했다. <독립신문>은 지역신문이다.

신문의 날을 앞두고 지역 언론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묵직한 고민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쓴 <지역사회와 언론>(주변인과 문학, 275쪽, 1만3000원)이다.

장 교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언론 전문가다. 특히 풀뿌리 주간지역신문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연구는 독보적이다.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 <지역공동체신문>(번역) 등은 풀뿌리 언론인들의 교과서다. <지역사회와 언론>에도 지역 언론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그만큼 날선 비판도 담겨 있다.

그는 서문을 통해 “지역 사회와 지방자치에 필요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언론은 지역 언론 뿐”이라며 “그 기반이 지역사회에 있는 지역 언론은 변치 않고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대다수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와 유리된 채 ‘그들만의 언론’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 책은 왜 지역 언론이 ‘그들만의 언론’으로 전락했는지, 왜 ‘우리들의 언론’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지역 언론을 중심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국내와 해외사례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1382개(2011년 기준)의 신문이 전국 각지에서 발행된다. 전국일간지 발행부수 비율은 13%에 그치고 지역일간지 비율은 87%를 차지한다. 지역 주간지들은 신문사 규모는 작지만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유럽연합 회원국 1개국 내에서 발행되는 전국지는 시장의 40.5%(3230만부)를 점유하는 반면 지역신문은 5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역신문 독자점유율은 전국일간지의 10분위 1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지역 언론이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

장 교수는 한국에서 지역 언론이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를 “지역을 억압하고 무시해온 과거 지방통치체제의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단언한다. 조선왕조, 일제식민지, 해방 이후 분단과 근대화 과정, 민주화 이후로 나눠 ‘자치’의 역사를 분석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과 현실적 문제점과 원인에 대한 분석이다. 나아가 이를 극복할 방안이다. 그는 이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밝혔다.

“2012년 학생들에게 ‘착한 신문 찾기’를 새로운 수업 과제로 정했다. 중앙일간지에만 익숙한 학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수백 개의 지역신문이 매주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착한 신문’임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일반 신문사 홈페이지를 도배하는 선정적, 사기성 광고가 지역신문 홈페이지에는 거의 없었다. 최종점수를 집계한 결과 선정된 신문은 모두 ‘촌티’ 가득한 신문이었다.”

이 책은 그의 철학답게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는 지역언론인 양산시민신문사 출판팀에서 발행됐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