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사각지대 당진천, 제방축조와 준설작업 미흡 주장
당진천 범람 대피방송도 좀더 신속하고 철저했어야···
이번에 발생한 수해는 충분히 대비만 했어도 피해규모를 훨씬 줄일 수 있었는데 안일한 대처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진천 제방의 붕괴로 많은 피해를 입은 상설시장의 여러 상인들은 이에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당진상공인회 신영철 회장은 “전에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이런 사태가 없었다”면서 “제방관리를 제대로 안하는 바람에 시장전체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사고가 인재임을 주장했다.
또한 당진읍내에서 치킨가게를 경영하는 김모(26세)씨는 “당진천 제방이 허술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했기 때문에 눅적된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진천 제방은 그동안 수해에 취약한 점이 자주 제기되어 하천준설작업과 제방축조사업을 진행하였으나 속도가 너무 더뎠다는 지적이다. 특히 구시장 부근은 이전에도 장마철만 되면 당진천 수위가 높아져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민원이 자주 제기되었던 곳으로 이번 수해 때 시내·상가에 큰 피해를 안겨준 장본인이 되었다.
당진군은 지금까지 시가지가 침수될 정도의 큰 피해를 한번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재앙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손 쓸 수가 없었다”고 고충을 말했다.
누구도 상황이 예년과 다를 것이라는 가정과 만약을 대비한 비상책을 세우지 않은 채 ‘설마’하는 태도로 재난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 7일 대전지방기상청이 발표를 통해 “중국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화남지방으로 상륙하여 약화된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 오토와 합쳐져 다량의 습한 공기와 강한 남서풍을 동반하는데 이 공기가 우리나라로 접근하고 있어 충청지역에 7일 오후 늦게부터 세력을 떨칠 것”이라고 예보해 주말동안 충청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와 국지적인 게릴라성 폭우가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대비가 안된 것은 너무나 안일했다는 지적이다.
또 수해가 있었던 8일밤,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상가와 주택이 침수될 때도 좀더 일찍 주민들에게 “당진천 범람의 위험이 있으니 물건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대피할 것”을 알렸다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는가 라고 아쉬워하는 주민도 있다.
또한 경찰이 청내에 밀어닥친 빗물을 막느라고 정작 시내 길 한복판에서 차량이 침수돼 큰 혼잡을 빚고 있는데도 적절한 대처를 못한 것 아닌가 라고 불만을 표하는 주민도 있었다.
물론 이번 집중호우가 워낙 큰 규모이기 때문에 대비하는데 한계가 있었겠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주민들의 자조섞인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