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을 통해 패기 넘치던 젊은 시절을 되돌아봤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간을 거쳐 열심히 살아온 내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뿌듯하다. 카메라가 보편화된 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적엔 사진은 무척 귀했다. 때문에 내 어렸을 적 사진은 한 장 뿐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과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한다.

첫 번째 사진은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어렸을 적 사진이다. 당시엔 카메라가 귀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사가 집을 방문했을 때 기록을 남겼다. 이 사진도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이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다. 3살 때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 속 호랑이는 진짜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저 호랑이와 기념사진을 찍는 친구들도 많았다.

키가 크고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두 살 차이나는 우리 형이다. 형과 어렸을 때 불깡통놀이, 자치기를 하고 논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사진은 21년 전 아내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아내와 나는 1년 연애한 뒤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를 처음 본 곳은 서천의 한 식당이다. 처갓집이 식당을 운영했는데 그 곳에서 부모님 일을 돕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반해, 눈을 떼지 못했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아내가 보고 싶어 하루에 3~4번씩 찾아가곤 했다. 결국 아내의 마음을 얻었지만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반대가 무척 심했다. 하지만 처갓집에 일이 있을 때마다 가서 도와드리고, 자주 찾아봬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마음을 돌렸다. 사실 아내는 10살 연하다.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세대차이가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며 지금은 다정하게 지내고 있다.

세 번째 사진은 작년 겨울 삽교호관광지 함상공원 내 테마과학관에서 찍은 유화 효과를 준 사진이다. 방학 때마다 두 아들과 함께 체험을 하러 다닌다. 이날 천안공고에 다니는 첫째 아들 종근이는 같이 하지 못했다. 사진 속 둘째아들 종희는 애교가 많다. 종희가 집에 없을 때는 마치 집이 텅텅 빈 것 같이 허전하다.

네 번째 사진은 신촌초등학교에서 아미산을 등반했을 때 아들 종희와 찍은 사진이다. 신촌초등학교는 종희가 재학중인 학교이기도 하지만 나의 모교이기도 하다. 현재 나는 3년째 신촌초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녔을 때만해도 한 학년당 4반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2·3·4학년이 하나의 반으로 합반할 정도로 인원 수가 매우 적다.

주변의 학교들이 폐교되고, 신촌초 또한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호순철 합덕읍 이장단협의회장은

1963년생 합덕읍 대합덕리 대호 출신

현 신촌초등학교 운영위원회장

현(주)대호건설 대표이사

박다솜 인턴기자 ektth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