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위치해 있는 복운리 근처에는 군데군데 아직까지 건물을 짓지 않은 터가 있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게 될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몇 년 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동안은 별 문제가 없더니, 주변에서 공사를 하고 남은 폐기물을 쌓아두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과 부서진 가구들을 거리낌 없이 갖다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금방 쌓여 한순간에 그 주변은 완전히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미국의 조지 켈링이라는 범죄학자가 한 실험을 통해 연구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도시 변두리에 유리창이 깨어진 집에 유리를 그대로 방치해 두었더니 지나가던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남은 유리창에도 돌멩이를 던져 온전한 유리창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 후에는 노숙자와 불량 청소년들이 드나들면서 완전히 그 집은 부랑자의 숙소가 돼 그로 인해 주민들은 동네를 떠나 이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에는 그 동네 전체가 우범지대가 됐습니다.

반대로 깨어진 유리창을 바로 갈아 끼워 놓았더니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이들도 없었으며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였는데 이것이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입니다.

누군가 맑은 물에는 돌멩이 하나 던지지 못하지만 조금씩 그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아무런 거리낌이나 생각 없이 온갖 것들을 버리는 것이 사람들의 습성입니다.

누군가 길가에 담배꽁초 하나 버리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인해 길거리는 한순간에 담배꽁초로 가득하게 될 것이며 우리가 사는 주변도 이와 같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유리창이 깨어졌을 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슬쩍 나도 돌을 던지는 한 사람이 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과 개인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가정과 주변에서도 유리창이 깨어졌을 때 그것을 얼마나 신속하게 교환 하느냐에 그 사회와 개인의 건강함이 달려 있는 것처럼 사소한 것 같지만 때로는 그 결과가 우리에게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주변에 깨어진 창은 혹시 없는지 늘 점검하고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신앙인이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며 건강한 지역사회와 개인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